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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현역 컷오프된 이수진 탈당 "이재명 당대표 만들어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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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나경원 공천한 동작을…민주당 제3후보 여론조사 진행해오자 李 "내 지지율 떨어져, 버티기 무의미"
"검찰개혁·사법개혁 앞장서 노력, 明 위기마다 도왔는데…백현동 재판 보니 明 거짓말같아, 리더십붕괴"
동작을 현역 컷오프된 이수진 탈당 "이재명 당대표 만들어 후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서울 동작을을 제22대 총선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구을 재선을 준비해온 이수진(54·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당의 동작을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나경원 전 4선 의원이 일찍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한 동작을 선거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수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동작을 전략지역 결정 계기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국민과 공익·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위기 때마다 이재명 당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 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4년 전)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고 낙선까지 각오하고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상대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당시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의 온갖 가짜뉴스와 명예훼손의 융단폭격을 받았다", "온갖 반대와 왕따에 부딪히면서도 검찰개혁에 앞장섰고 사법개혁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 이후 세번의 선거에서 동작을은 민주당이 참패했다. 특히 소상공인 분들과 아파트 주민분들의 실망과 외면으로 지난 대선에서 거의 10%(포인트)를 졌다"며 "저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고, 작년 8월 이후부터는 동작을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해 사분오열됐던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전략지역이 아니라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추미애 전 법무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며 "저의 지지율이 덩달아 떨어지고 당원분들께서 불안해하고 걱정을 많이했다"고 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제가 버티는 게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당내 강성 '처럼회' 일원이었지만 "당 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는데 지금 후회한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가 왜 후회하는지는 머지않아 곧 밝혀질 것이고, 이미 적지않은 부분들이 밝혀졌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처입고 희망을 잃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지난주 백현동 판결(아파트 부지 개발 로비스트 김인섭씨 법정구속)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대선 패배 직후 이 대표에게 찾아가 검찰개혁을 두달 내 해내야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치부를 직접 겨냥했다.
또 당 리더십 관련 "비대위원장·혁신위원장 인사 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됐음에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2년 전 (동작구) 수해 때에도 '지역에 와달라'는 제 요청에 이 대표는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 험지에서 싸우는 동지를 도와주긴커녕 흔들어대고 모함하며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젠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 리더의 최대 덕목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다. 리더십의 붕괴가 일어났다"며 당내에 "비인간적인 비열함·배신·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말기 바란다"며 "정의가 살아있어야 된다. 계파이익이나 자신의 자리가 아닌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해 주시라"고 했다. 나아가 "저의 오늘의 이 무너짐으로 민주주의와 개혁이 성공하는 새로운 당이 탄생하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기를 빌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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