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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m 앞에 툭 떨어진 탄도미사일…英 핵잠 시험발사 실패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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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던트 2, 1단 로켓 점화되지 않아 잠수함 바로 옆에 빠져"
몇m 앞에 툭 떨어진 탄도미사일…英 핵잠 시험발사 실패 `망신살`
핵미사일 '트라이던트 2'를 탑재한 영국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인 'HMS 벤전스'호의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천㎞는 커녕 고작 수m 날아 바다에 떨어진 탄도미사일(SLBM)."

영국의 유일한 핵 전력인 잠수함 발사 SLBM '트라이던트 2'가 8년 만에 시험 발사를 했지만 실패로 끝나 체면을 구겼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전략 핵잠수함 'HMS 뱅가드'호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 해상에서 트라이던트 2를 시험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모의 탄두를 장착한 채 당초 수천㎞를 날아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 대서양에 떨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직후 잠수함에서 불과 수m 떨어진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미사일은 3단 고체연료 로켓으로 구성돼 있는데, 1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아 발사 직후 바다에 떨어져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장관과 벤 키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뱅가드호에 탑승해 시험을 지켜봤지만, 발사 실패로 영국 해군으로선 망신을 당하게 된 셈이 됐다.

뱅가드호는 전략 핵잠수함 뱅가드급 잠수함 4척 중 첫 번째 함정으로, 지난 3년간 5억 파운드(약 8430억원)가 투입된 전면 개장 공사를 거쳤다. 영국 해군은 뱅가드호를 다시 실전 배치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이번 시험 발사를 시행했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시험 도중 비정상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국가 안보상의 문제로 우리는 이와 관련해 더 이상의 정보를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가 개별적인 사건일 뿐 트라이던트 2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 비축 물량 전반의 신뢰성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뱅가드호와 승무원들은 최근 시연과 시운전에서 모든 시험을 통과하면서 영국의 지속적인 해상 억지력을 운영할 능력을 완전히 갖췄음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영국 핵 억지력의 유효성이 이번 시험으로 재확인됐다"면서 "영국의 핵 억지력은 계속 안전하고 확실하며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2016년 6월 다른 뱅가드급 잠수함인 HMS 벤전스호가 트라이던트 2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도 심각한 기능 이상으로 목표인 서아프리카 인근 남대서양이 아니라 미국 쪽으로 날아가 자동 파괴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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