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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우리는 왜 `유기농 옷`을 입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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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워커 지음 / 김은령 옮김 / 부키 펴냄
[논설실의 서가] 우리는 왜 `유기농 옷`을 입어야 하는가
우리는 건강을 위해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다. 마찬가지로 '유기농 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 책의 골자다. 밝은 햇빛 속에서 옷을 입는 모습을 볼라치면 무수히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한다. 옷은 사실 먼지구덩이다. 그 먼지가 실은 수많은 화학원료의 잔해물이다.

그렇다면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빵, 유기농 사과, 유기농 화장품에 들이는 관심만큼 옷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24시간 몸을 감싸는 옷의 성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옷은 과연 안전한가? 전 세계적으로 2조500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패션업계는 지금껏 이런 '문제'를 철저히 외면해 왔다. 화장품이나 세제, 포장 식품 라벨에는 성분 목록이 표시되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옷을 만들 때 섬유 자체 말고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패션 제품은 우리가 취급 허가증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재 중 가장 복잡하고 다층적인 화학적 프로필을 갖고 있다. 옷 한 벌에 때로는 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그중에는 호르몬을 교란하고 암과 불임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풀풀 날리는 바지, 중금속을 함유한 아기 신발, 발암성 아조염료가 든 포근한 스웨터, 프탈레이트로 범벅이 된 화려한 슬리퍼 등이다. 새 옷을 입고 나서 어딘가 가렵거나 피로한 느낌이 든 적 있다면, 당신이 너무 민감해서가 아니라 옷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 신체와 가장 접촉면이 넓은 옷에 대해 먹을거리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메시지가 널리 퍼져 인간에게도 지구에게도 안전한 옷을 만들고 입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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