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오늘의 DT인] "내지역 후보와 대화하고 투표하세요"… 정치인·유권자 `새 소통의 장`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지역구 의원과 1대 1 대화하는 '히어위아' 앱 개발 허걸 화컴 팀장
공약·정책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면
정치인들이 유권자 궁금증 풀어줘
후보자 면밀히 파악하는 기회 제공
개인적인 대화까지 나눌 수 있어
총선 50여일 남아 홍보가 큰 과제
"승우, 오늘도 힘내고~나 57년생 도지사 김동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인스타그램 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레드(Threads)'에 남긴 댓글이다. 김 지사는 00년생 경기주민에게 전한 이 짧은 글로 MZ세대들 사이에 스레드 스타로 떠올랐다. 정치인과 유권자 간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제 이런 소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됐다. 허걸(38·사진) ㈜화컴 팀장과 팀원들이 개발한 Here We Are플랫폼(앱)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지역구 국회의원과 1대 1 로 채팅하듯이 대화가 가능하다. 의원이나 후보자는 단체 대화방 형태로 유권자의 의견을 보지만, 유권자에게는 개인 대화창처럼 보인다. 유권자는 정치인에게 공약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거나 민원을 넣고, 정치인은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다. "아무개 의원님. 오늘 점심 메뉴 추천 좀해주세요" "오늘 날씨가 추운데 뜨끈한 칼국수랑 만두 어때요?"등 일상의 개인적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허걸 팀장은 이 앱이 올해 4·10 총선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선거에서는 정치인과 시민들이 유세 현장에서 잠깐 만나고, 이후에는 소통이 단절됐다"며 "그러나 이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며 정치인들의 공약·정책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가 후보자를 더 정확하고 면밀히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의원 및 후보자들이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예컨대 유권자가 강남구에서 배관이 터졌다든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제보를 하면, 의원들은 위치기반 서비스와 대화 내용을 통해 빠르게 현황을 파악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2030부동층·중도층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장점은 링크·QR코드를 활용하면 SNS 등에서 바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고도 대화상대를 관리할 수 있다. 유세현장 위치도 공유하고, 같은 당만 감지할 수 있는 필터 옵션도 장착돼 있다. 팬덤 그룹, 지지자들과 커뮤니티 생성도 가능하다. 허 팀장은 "개인정보 침해 위험없이 안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또 채팅창에 불건전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제재하는 기능들도 구축돼 있다"고 했다.

허 팀장이 이 앱을 개발하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술개발과 특허를 내는 게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실제 플랫폼이 돌아간 것은 한 2년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점은 학창시절이었다. 대학생 시절부터 계속 개발을 해왔다. 그러나 당초부터 사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원래 수원 쪽에 있는 연구소를 다니다가 거기 계신 교수님과 나와서 창업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앱이 가진 한계에 대한 보완책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특히 극단적인 팬덤이 난무하는 현 정치상황이 걱정이다. 그는 "최근에 많이 도입된 AI툴을 활용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람이 먼저 확인하기에 앞서 기계가 정치 혐오나 극언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부분이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선거가 50여일 남은 만큼, 홍보도 큰 과제다. 현재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정도만 만난 상태라고 한다. 그는 "의원들 입장에선 상당히 신기해 했다"며 "몇 분은 서비스에 직접 가입해서 시험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보 초기인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처럼 팬덤층이 투터운 정치인이 선도적으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적인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 문의를 해 볼 예정이다. 허 팀장은 "'내 지역 후보자들과 대화하고 살펴보고 투표하라'는 식의 캠페인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법적인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다 많은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라는 말도 있듯이 정치는 우리 삶의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정치에 접근하기 위해선 재미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정치인과 한 두 마디 대화를 하다보면 관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정치인과 유권자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의 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유세현장 등 만남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오늘의 DT인] "내지역 후보와 대화하고 투표하세요"… 정치인·유권자 `새 소통의 장`
허걸 (주)화컴 팀장<허걸 팀장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