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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칼럼] 딜레마에 처한 개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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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박명호 칼럼] 딜레마에 처한 개혁신당
여야 거대정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정치의 현실을 말한다. '양당 패권주의와 비토크라시'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은 충분하다. 개혁신당의 등장으로 8년만의 '3자구도 총선'이 가능해진 이유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제3지대 개혁신당의 3자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는 것이다.

총선 승부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공천이 마무리되는 한 달 남짓한 시간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개혁신당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여론은 유동적이다. 설 직후 제3지대 지지율은 하락한다. 27%까지 올랐던 비례대표의 제3지대 정당투표 의향은 16%로 떨어진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지만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각각 3%에 머문다.

50% 전후의 '정권 심판론'을 30% 중반의 민주당 지지율과 비교하면 최대 15%의 유권자가 심판론에 동의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지원론' 중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15% 정도의 미(未)결정층을 합치면 제3지대 신당의 잠재적 지지도는 최대 30%에 이른다.

지난 1월 제3지대의 지지율은 희망적이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지지율이 단순 합계로 23%까지 나왔다. 다른 조사에서는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24%였는데 10대와 20대에서는 40%까지 나온다. 제3지대 정당은 10대와 20대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특히 강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청,세대별로는 40대 이하의 젊은 사람들이다.

기준은 지지율 15%다. '위기감의 전격 합당'으로 개혁신당은 탄생했다. 최근 한 자리 수 후반의 지지율로 알려지는데 일단은 이번 주 후반부터의 여론 향배가 주목된다. 결국 3당의 공천이 마무리 될 때쯤의 여론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결정적이다.

둘째, '기호 3번'을 향한 몸집 불리기의 이중성이다.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 출신이 힘을 합친 개혁신당은 '반윤과 반명'이 출발점이다. 개혁신당의 '양당 심판론'은 역설적이지만 양당의 '혁신과 통합 공천'이 얼마나 실패했느냐에 우선 달려있다.


그들이 실패할수록 개혁신당의 공간은 넓어진다. 윤석열 심판론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그 대안으로 보지 않아 개혁신당으로 몰리고, 반대로 민주당을 심판하려는 사람들 또한 개혁신당으로 오는 것이 개혁신당에게는 최선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여파가 주목되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영남 지역 공천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현역 의원들이 탈락하느냐가 핵심이다. '비윤 험지 친윤 양지'의 확인이다. 비윤과 영입 인사들은 패전 처리용이나 순장조로 가고 친윤계는 양지만 고른다는 말이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은 38명 중에서 양남 지역(영남과 강남)에 공천 신청한 17명(부산 5명, 대구·경북 11명, 강남 1명)이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 공천은 친명 vs 친문 '명·문 대전'의 '친문 고사작전'이 어떻게 귀결되느냐가 분기점이다. 친문계나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가 여럿 '자객 출마'한 것도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정당 충성도가 높은 의원일수록 공천 가능성이 높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주목된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정치인이 당내 경선에서 당원과 지지자로부터 심판받았던 '금태섭 경험'이 있었다. 친문계 의원들이 곧 발표될 하위 20% 컷오프 대상에 얼마나 포함되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양당의 낙천 의원 영입에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는 점이다. 양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들의 모임으로 전락하고 '총선용 묻지마 연대의 떴다방' 이미지는 부담이다

보조금 지급 전날 입당으로 5억여 원을 더 받는 것은 개혁신당의 현실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보조금 확보를 위한 '꼼수 타이밍'이라는 비판을 듣는다. 설훈 의원 영입설 또한 "양당 패권주의에 함께 반대한다"와 "민주당 2중대"라는 소리가 엇갈린다.

개혁 신당은 '양당제가 계속되느냐 아니면 다당제의 가능성을 보이느냐'의 중요한 시험대다. 그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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