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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AI, 승부는 활용서 갈릴 것… `국가 싱크탱크` 역할 제대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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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1995년 NIA서 사회생활 시작한 '뼛속부터 NIA맨'
"킬러 AI앱 발굴 시급… 조직원 모두 AI전문가 돼야"
"강한 축구팀은 골 결정력이 좌우하듯이, AI(인공지능) 시대의 승부도 확실한 골 결정력에서 가려질 겁니다. AI에서 '골'은 논문이나 신제품을 내는 게 아니라 활용을 잘 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고 시장이 만들어져야 하는 거죠."

황종성(61·사진)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AI가 사회와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면 매우 종합적인 접근과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원장은 올해가 '대한민국 AI 혁명'의 원년이 되도록 국가 싱크탱크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 하에 조직을 AI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기관의 명칭을 포함해 모든 것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생각이다. 연초 그에 맞춰 큰 폭의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했다.

황 원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5년 NIA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뼛속부터 NIA 맨'이다. 한국전산원 시절부터 몸담으며 정보화평가부장, 정보화기획단장, 경영혁신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정부3.0추진위원회 위원, 국토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총괄PM 등을 역임한 데 이어 2022년 8월 NIA 원장으로 취임했다. 미래지향적인 성격과 특유의 소탈하고 유연한 성품, 폭넓은 네트워킹과 스킨십을 토대로 기관에 변화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그의 머리 속을 24시간 채우고 있는 단어는 'AI'다.

황 원장은 "챗GPT에 뭘 묻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킬러 AI 애플리케이션을 빨리 발굴해야 한다. 수백만, 수천만이 쓰는 AI 서비스를 먼저 만들어낸다면 우리가 월드컵에서 한 골 넣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결국 활용에서 승패가 결정되는데 이를 잘 하도록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38년째인 NIA의 시작은 국가 행정전산망 사업이었다. 주민전산망을 비롯한 전산화 시대를 이끌던 NIA는 인터넷 시대에도 국가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국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도 맡았다. 이후 일부 조직이 독립해서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출범했고, NIA는 전자정부, 이후 데이터 전문기관 역할을 했다. 이제 AI 전문기관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때라는 게 황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AI의 4개 축을 다 할 수 있는 틀을 갖췄다. 기존에 있던 데이터 조직에 더해 정책, 활용, 기술 인프라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는 데이터를 먹고 사는 기술이니 데이터 조직은 필수다. AI 규제를 포함한 정책도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

국가 AI 정책과 전략, AI 기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AI 시대의 디지털 신질서 기반 구축을 뒷받침하려면 조직원 하나하나가 AI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게 황 원장의 생각이다. 현재 사내 아카데미를 만들어 전 직원이 AI를 열공 중이다. 등급에 따라서 전 직원이 AI 관련 교육을 받고 AI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를 갖춘다는 방향이다. 황 원장은 "AI 스타트업들과도 협업하려 한다. 최고 수준의 AI 전문가로 가려는 직원들은 아예 스타트업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시도도 하려 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기술적 판단을 탁탁 내릴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해 내겠다"고 했다. 전체 조직 중 몇 퍼센트 정도가 AI 조직이냐는 질문에 "100%"라고 했다. 그는 "지능정보사회기본법에 맞춰 정한 기관명도 너무 길다. 한국지능정보원, 한국인공지능진흥원 등 후보 명칭을 두고 기관명 변경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 사회, 제도, 문화까지 '모든 것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며 방향을 잡아가는 싱크탱크 조직이 중요한 이유다.
그중 규제 이슈와 관련해 황 원장은 "AI 규제는 매우 전략적인 성격을 띤다"면서 "중요한 건 상대가 있고, 절대 선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우리가 AI 규제를 잘못하면 자칫 우리만 손해 보고 우리한테 와야 할 기회가 다른 나라로 다 갈 수 있다. 거꾸로 우리가 규제를 잘 설계하면 다른 곳에 갈 기회가 우리한테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오도록 설계하면서도 국민들이 불이익을 안 당하도록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일을 제대로 하려 한다"고 했다.

황 원장이 신경 쓰는 또하나의 주제는 AI 활용이다. 이를 전담할 인공지능융합본부를 새로 설치했다. 그는 "활용은 전통적으로 우리 기관이 강한 분야다. AI 활용에서 다른 나라보다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지원사업과 정책사업을 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기획해서 추진하는 사업과, 우리가 지원하되 아이디어는 수요 기관들이 내는 사업으로 구분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능기술인프라본부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통신 등을 맡는 조직이다. 황 원장은 "예를 들어 AI 교과서가 도입되면 현재의 학교망이 이를 견디지 못한다. AI 교과서가 도입됐을 때 학교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구축돼야 하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도 CCTV를 포함해 매우 많은 데이터가 오가야 하는 만큼 5G 특화망 같은 것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학교, 도시, 공장, 국방 등의 영역에서 통신, 컴퓨팅을 포괄한 인프라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 발주 프로세스도 갖춰야 한다. 지금은 정부부처들이 AI를 쓰려 해도 이런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지능기술인프라본부를 통해 이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우리 기관의 역할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좋은 기술을 선택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필요한 기술을 문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국방부의 AI 강군 비전, 교육부의 AI 교과서 사업,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AI·데이터 기반 정부 혁신 전략 등 국가와 사회 곳곳에 AI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오늘의 DT인] "AI, 승부는 활용서 갈릴 것… `국가 싱크탱크` 역할 제대로 하겠다"
황종성 NI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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