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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언제 내리나요"…차주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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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하반기 이후 예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꿈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 둔화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권 대출금리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 A씨(31)는 "이달 초만 해도 은행 주담대 금리가 3%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중반으로 올라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4~5.04%로 지난 6일(3.39~4.79%)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25%포인트(p)씩 증가했다.

여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은행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 금리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지난 1일 3.659%에서 지난 8일 3.672%로 올랐다.

이처럼 한은이 올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고금리에 취약한 취약차주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년 말 평균 0.20%에서 0.05% 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2022년까지만 해도 0.1%대였던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0.22%를 기록하면 0.2%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21%에서 0.26%로 0.05%p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20%에서 0.26%로, 우리은행은 0.22%에서 0.26%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다 쓴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소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5.24%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5.66%)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로, 고금리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기업들이 부실 상태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내놓는 등 미국의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한은이 상반기에는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3%대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2%대 하단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름 어느 시기에 첫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하락이 느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몇 달 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라는 게 CNN 해석이다.

한은 역시 금리를 내리기 위해선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첫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서 금융통화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충분한 기간동안 긴축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해 전문가들 역시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할 가능성이 크고, 이때쯤 서비스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 하락도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정책 대응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 경로(2.1% 성장률)에 하방 리 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도 2분기 이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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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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