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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속도 내는데 가격 `뚝뚝`… 강남 재건축에 찾아온 `겨울` [박순원의 헌집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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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가까이 떨어진 사례 나와
공사비 상승·사업 수익성 감소
서울 강남구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 연초 압구정과 대치·개포동 일대 구축 아파트 사이에선 작년 하반기보다 많게는 10억원 이상씩 떨어진 사례도 나왔다.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예상 수익이 줄어든 점이 매매가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은 지난달 중순 52억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7월 신고가(65억원)보다 13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압구정 현대2차는 재건축 후 최고 70층 초호화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이지만 매매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인근 압구정 '현대3차'에서도 호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3차 전용 82㎡는 지난해 11월 39억원에 매매됐는데, 현재는 호가가 34억원 까지 떨어져 있다. 아파트 매매 호가가 매도인의 희망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 실제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압구정 현대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사업 탄력을 받으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후 부동산 경기가 꺾인 데다 공사비 증가로 추가분담금 증가가 예상되면서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호가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매매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건축 예상 수익이 줄어든 점이 매매가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도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한보맨션 1.2차' 전용 128㎡은 지난해 9월 38억8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4억원 하락한 35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 같은 평수 호가는 34억원 대부터 나와 있다. 이 단지 인근 일원동 '개포우성7차' 전용 84㎡도 작년 9월 21억원 이상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4억5000만원에 팔렸다. 4개월 새 매매가가 7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는 증가하는데 비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재건축 사업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강남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확산하면서 구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사업속도 내는데 가격 `뚝뚝`… 강남 재건축에 찾아온 `겨울` [박순원의 헌집새집]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전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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