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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벤츠女 엄벌하라"…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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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벤츠女 엄벌하라"…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제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라이더들이 1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삼거리에서 열린 배달라이더 및 시민 1500명 음주운전 가해자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탄원서 접수를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클럽 DJ 안모씨 사건과 관련해 배달기사들이 엄벌을 촉구하며 시민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라이더유니온)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음주에 관대한 운전 문화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DJ활동을 했던 A씨(24)는 지난 3일 오전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자기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 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택배·대리 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다른 차량의) 음주 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연휴 기간 라이더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 사고 경험'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달기사의 60% 가량이 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 주로 만취해 '갈지자' 운전을 하거나, 도로 위에서 잠이 들고, 술집에서 나와 비틀대며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례들이다.

또 배달기사의 30% 이상은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라이더의 사고를 전해 들었다.

한 라이더의 경우 지난해 12월 17일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공중에 튕겨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도 병원 신세를 지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 음주운전 감시단'도 결성해 조직적으로 음주 운전을 감시하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전성배 라이더안전지킴이 단장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조합원 20명이 '안전 지킴이'를 조직해 도로 파손·위험물 신고 500여건, 인명 구조 3건, 음주운전 신고 1건을 했다"며 "올해는 활동 규모를 대폭 키워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등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안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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