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4대 금융지주, 작년 충당금 9조 육박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9조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70% 이상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 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렸다.

12일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5조5309억원)보다 3.6%(5627억원) 줄었다. 순이익 감소에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의 지난해 충당금은 8조9931억원으로, 지난 2022년 5조2655억원보다 3조7276억원(70.8%) 늘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전년 대비 70.3% 증가한 3조146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신한금융은 충당금으로 전년보다 70.8% 늘어난 2조2512억원을 쌓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충당금은 각각 41.1%, 112.4% 증가한 1조7148억원,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한 금융당국의 압박에, 계속되는 막대한 순이익 행진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부담감이 복합 작용했다"며 "만일 충당금 적립액이 예년 수준이었다면 4대 금융은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순이익 행진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충당금 적립 실태 점검을 통해 자금 여력이 있는데도 충당금을 쌓지 않고 배당·성과급에 쓰는 일이 없도록 엄격하게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기관으로서의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 시장 퇴출도 불사하겠다"는 강력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금융지주는 올해도 충당금 적립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PF 부실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액 등이 위협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H지수 ELS 상품 만기는 7061억원에 달한다. 이 중 고객이 돌려받은 돈은 3313억원으로, 평균 손실률이 53.1%에 이른다.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ELS는 8조4100억원 규모로, 이 추세대로라면 손실액은 4조원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홍콩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공적인 분쟁조정 절차와 별개로 금융사들이 일부를 자율적으로 배상할 수 있는 절차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압박하고 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4대 금융지주, 작년 충당금 9조 육박
<사진 연합뉴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