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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 개혁 바람 분다`… 강호동號 혁신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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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자금 20조원' 공약 집중
조합 1곳당 200억~500억 지원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만들 것"
강호동(사진)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을 계기로 농협 내부에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 당선인이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5선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지역 조합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만큼 '손에 잡히는 개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 1층에 업무지원 TF를 꾸렸다. 농협중앙회 실무 담당 직원 5명이 배치돼 회장 업무 준비와 정부·국회와의 소통을 지원한다.

TF는 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한 '100대 공약'을 농협 사업과 정책으로 입안하고, 세부 이행방안을 설계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농·축협 자생력을 높이고 상호금융의 전문성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핵심 공약은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조합 1곳당 200~500억원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1100여개 조합에 각각 수백 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강 당선인은 TF를 운영하는 동안 '무이자자금 20조원' 마련을 위한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 명칭을 사용하는 농협금융지주 등에 부과하는 농업지원사업비, 일명 '브랜드 피(brand fee)'의 상한을 인상하거나 부과율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현재 농협법은 영업이익 또는 매출액의 2.5% 내에서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 피를 0.3% 정도만 내고 있는 농협 관련 회사가 여럿 있는데, 이를 상한인 2.5%까지 올려 재원을 확충할 수 있다. 아울러 농협법 개정으로 브랜드 피 상한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그는 회장 취임을 준비하면서 '농가소득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농가가 종사하는 벼농사가 핵심으로, 후보 시절 벼 산지 매입가격을 40kg당 7만원으로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농외소득이나 이전소득을 제외한 순수 농업소득이 오랫동안 1000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호금융의 경쟁력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것도 강 당선인이 강조한 공약이다. 강 당선인은 상호금융의 상품 개발과 인력 운용을 전문화하고, 농·축협 수익창구 다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확신을 가진 사안은 뚝심있게 추진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취임 당시 농협중앙회의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던 율곡 농협을 자산 규모 2500억원의 '강소농협'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축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강 당선인 취임 이후 새바람이 불 거란 기대가 있다"며 "누구보다 농협을 잘 아는 당선인인 만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농협에 개혁 바람 분다`… 강호동號 혁신 기대감 고조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 후보가 1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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