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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지금 우리에겐 성숙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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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 레비나스와의 시간
박동섭 지음 / 컴북스캠퍼스 펴냄
[논설실의 서가] 지금 우리에겐 성숙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유대인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는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독일 철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통역장교로 프랑스군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독일군 포로가 돼 5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런 사이 리투아니아에 있던 그의 부모 형제들은 모두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됐다.

전쟁과 홀로코스트는 그의 철학적 관점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는 전체주의 폭력을 극복하는 길을 찾는 데 힘을 쏟았다. 그래서 그는 '타자(他者)'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우리가 타자의 얼굴을 경험할 때 비로소 진정한 윤리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한다.

레비나스는 윤리학을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내세우는 '타자성의 철학'으로 현대 철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성숙'을 지향한다. '성숙'은 자신이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 뒤처져 등장했다는 감각에서 비롯한다. 이 뒤처짐의 감각으로부터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책임'을 자각할 때 비로소 인간은 어른이 된다. 그렇다면 허울뿐인 제도, 신뢰를 잃어버린 사회 앞에서 성숙한 인간이라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책은 레비나스의 메시지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에게 답을 제시한다. 책은 레비나스의 사상을 성경, 수학, 영화, 만화, 소설, 드라마 등 일상의 소재를 활용해 횡단한다. 독자가 레비나스 철학을 진정 자신의 몸으로 체감하기를 바라는 간청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다. 이 메시지를 독자 자신을 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저자의 의도에 한 걸음 가까워진 것이다.

책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레비나스 철학을 통해 진정한 성숙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한다. 위대한 철학자 레비나스의 메시지를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나'를 발견해 보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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