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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혁신 없는 디지털전환은 바퀴 없는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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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성 건국대 경영대 교수·이노베이션포럼 부회장
[포럼] 혁신 없는 디지털전환은 바퀴 없는 자전거
최근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 스케일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독일의 하노버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의 상용 버전 전시가 크게 증가하여 대중화되는 조짐을 보인 것을 그 대표적 예로 들 수 있다. 혁명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변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으나 이와 동시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품 및 서비스 시장 스케일업은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때 가능하다. 기존에 파일럿 프로젝트 데모 사례 가 보여주기 수준에 머물렀던 인더스트리 4.0 기술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접근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스마트 팩토리,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 추진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여러 원인이 있으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 중단되거나, 프로젝트 추진이 완료되었다고 하더라도 파일롯 프로젝트 차원으로 끝나고 스케일업에 실패하여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실패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기술 구현 중심의 접근에 기인한다. 지난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는 시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술 구현 중심의 접근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

이러한 기술이 점차 확산되고, 시장 형성의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술 구현 중심의 접근이 아닌, 가치있는 새로운 제품·서비스 창출에 집중하는 전환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출시까지'의 과정이 '고객에 가치 없는 것'을 내어 놓는 실패를 최소화하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이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경영시스템에 관련 과정을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관리되어야 하는 바, 이러한 관리 영역을 혁신경영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혁신경영 없는 디지털 전환(DX)은 IT 프로젝트'라는 내용이 디지털 전환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바, 이는 바로 제품 및 서비스 시장 스케일업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혁신경영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업 중의 하나인 GE의 경우 아이디어에서부터 출시 까지의 과정이 고객에 가치 있는 것을 내어 놓는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경영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점이 패스트 웍스 1.0, 2.0, 3.0, 4.0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혁신 경영 시스템 변화는 비슷한 시기에 DX를 추진한 보쉬에서도 나타났다.

디지털전환 추진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혁신경영은 달리는 자전거의 바퀴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이들 선도 기업의 벤치 마킹을 통한 학습도 필요하지만, 세계 표준(ISO)으로 지난 2019년에 발표된 혁신 경영 표준의 적극 보급 및 확산이 필요하다.

변하지 않는 기업에겐 미래는 없다. 디지털 전환을 더 적극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이뤄야한다. 혁신경영과 함께 추진되는 디지털전환 프로젝트의 추진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게 될 때, 한국은 DX 제품 및 서비스 시장 스케일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나라를 꿈 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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