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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상선 선장들 "홍해는 여전히 공포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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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상선 선장들 "홍해는 여전히 공포의 바다"
후티 반군의 신병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외곽에서 군사 훈련이 끝난 후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2차 공습한 가운데 후티의 상선 공격이 누그러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영 양국 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후티 근거지를 처음 폭격한 이후 22일 2차 폭격을 가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드는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을 싣고 홍해와 아덴만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석 달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2차 공습에 대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4개국이 공동 지지성명을 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실은 23일 24개국이 전날 양국이 단행한 후티 반군에 대한 추가 공습을 지지하고 후티에 홍해 공격을 끝낼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후티 반군의 입장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들이 상선 공격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수천 명의 부족 민병대를 모집하고 동원해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종식시키고 미국이 주도하는 보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 반군을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지정했습니다. 아울러 미·영 양국은 홍해, 바브 알 만다브 해협, 아덴 만의 항로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함대를 증파했습니다.

영국 BBC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 해역을 지나는 상선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피치못해 이 해역을 지나야 하는 상선들은 피습에 대한 공포로 떨고 있습니다. 미·영의 2차 폭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에 비례해 후티 반군의 공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영 함대가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당분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상선들은 남아프리카로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물의 안전한 운송보다 선원의 생명 위협은 더 큰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선원이 사망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BBC와 인터뷰에서 한 상선의 선장은 "승무원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고 선박과 화물의 안전이 그 다음"이라며 "선박회사는 겁에 질려 배가 이 지역에서 무사히 통과하도록 애타게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아르세니오 도밍게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선원 안전의 위협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후티 반군의 무도한 공격이 "IMO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며 글로벌 무역에 대한 위협은 "당신과 나, 그리고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국적 금융사 알리안츠는 "현재와 같은 위기가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율은 0.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글로벌 보험 중개사인 마쉬는 12월 초 이후 보험료가 70배나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1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보험료가 1만 달러에서 약 70만 달러로 올랐다는 겁니다. 덴마크의 세계적 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크 CEO는 최근 BBC에 "우리는 희망봉 남쪽으로 항해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서는 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에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후티 반군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지 국제사회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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