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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여사 리스크` 해소 없인 尹·韓 갈등 근본적 해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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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여사 리스크` 해소 없인 尹·韓 갈등 근본적 해결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 사퇴 요구와 거부로 맞선 두 사람은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동시에 찾아 충돌 이후 첫 대면했다. 먼저 와 있던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90도로 인사를 하며 맞았다. 윤 대통령은 어깨를 두드려주는 모습으로 친근함을 보였다. 갈등이 수그러드는 모양새이나 근본 해소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함께 타고 상경하면서 민생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한두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화해의 문은 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근본 해결은 갈등의 근인(根因)인 김 여사의 고가 백 수수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재표결 등도 남아있다. 김 여사 리스크를 정리하지 않은 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여권 내 공감대다.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되고 있거니와 국민들도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김 여사가 불법 몰카 함정의 피해자이고, 사과할 쪽은 공작을 벌인 쪽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 위원장은 이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며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충돌 이후에도 이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대통령실의 시각과 거리가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봉합 의사를 보였으니 이제 김 여사 리스크를 풀 방안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은 백 수수에 대해서는 국가원수의 선물 수수에 관한 규정에 따라 보관 중이라고 한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외교석상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건 관례다. 대통령실은 그 규정을 이번 고가 백 수수에 준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 대통령실이 그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근거와 논리를 갖고 주장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어떤 형식이든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행이다. 고가 백 수수를 비롯한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은 근본적으로 해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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