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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의 글로벌 아이] 트럼프는 부활할 것인가, 美대선 좌우할 변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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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경합주 향방이 공화-민주 당락 결정
뉴욕타임스 가상대결 트럼프 5개주 앞서
가자지구 초토화에 Z세대 바이든에 반감
트럼프도 반란 사주 혐의로 사법 리스크
트럼프 당선시 지정학 회오리, 대비해야
[박영서의 글로벌 아이] 트럼프는 부활할 것인가, 美대선 좌우할 변수와 전망
2024년은 '슈퍼 선거의 해'다. 76개국에서 42억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미 대선에 세계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 대선을 좌우할 변수들은 무엇이고, 대선 결과가 국제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스윙 스테이트'와 가자 전쟁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를 주시해야 한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등 6개 주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다. 스윙 스테이트에서의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네바다를 제외한 6개 주 중 5개 주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6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고, 결국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6개 경합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가상대결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에 48% 대 44%로 앞섰다. 주별로는 트럼프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5개 주에서 앞섰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만 우세했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판국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박빙의 승부수가 펼쳐질 경우 스윙스테이트에 살고있는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심이 판을 흔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아랍 인구는 경합지로 꼽히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2∼5% 정도다. 특히 미시간주의 아랍계 인구는 가장 많은 5%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무슬림 인구가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미국 내 아랍 사회에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에게 표가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및 미국의 지원에 대한 자유주의자들과 Z세대 젊은이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했던 이들이 이번에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트럼프, 2021년 의사당 폭동에 발목 잡히나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도 이번 대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현재 트럼프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폭동 선동, 국가기밀 유출 및 불법 보관, 성 추문 입막음 등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돼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혐의가 '1·6 의회폭동' 사건이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평화적 정권 이양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콜로라도주와 메인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하고 가담해 대선 경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모두 수정헌법 14조 3항을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조항은 헌법을 지지하라고 맹세했던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법학자들은 다른 주들도 콜로라도주와 메인주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문제는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것이지만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는 제약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일부 주들이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으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먹혀들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에겐 '사법 리스크'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유권자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오히려 더 굳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의 '사법 리스크'는 중도층과 무당층으로의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에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선거 승패를 가르는 '경제'

경제 상황은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2020년 대선 역시 그랬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트럼프의 재선을 막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미국에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기업 도산이 잇따랐다. GDP는 3.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감염률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 4월 이후 1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간 실업률은 6.7%에 달했다.

그렇다면 선거의 해인 올해, 미국 경제는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가.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했다. 2023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놀랄 정도로 낮아졌고, 성장률은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조였다. 이에 미국 경제가 올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일 CNN에 출연해 "연준의 결단력 덕분에 미국 경제가 확실하게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뒤이은 공급망 붕괴와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바이든의 집권 초반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경제 상황은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 뉴스는 지난 몇주, 몇달 동안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 "그것이 바이든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주인 바뀔 경우를 대비하라

그 밖에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많다.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 이민 문제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임신중절(낙태) 권리를 둘러싼 논란도 대선 주요 의제로 꼽힌다.

10개월 뒤에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뀔지, 아니면 현재의 주인이 계속 살지가 결정된다.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큰 변화는 없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전 세계에 부정적 파고가 일 것이다. 세계경제의 틀이 송두리째 흔들릴 공산이 크다. 안보 역시 예측불가능하다. 현재까진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 가능성과 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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