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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려면 MBTI도 바꿔야할까요"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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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려면 MBTI도 바꿔야할까요"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MBTI가 채용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평가 도구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선 누구나 가지고 있는 5가지 감정(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들이 의인돼 캐릭터로 등장한다. 주인공 라일리 머릿속에 사는 기쁨이·슬픔이·버럭이·소심이·까칠이는 라일리의 시선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며 각 상황에 맞는 행동신호를 보내 라일리의 행동을 제어한다.

다양한 감정들이 내 안에 존재하는 탓인지, 사람의 감정은 시시각각 변한다. 성격, 성향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는 전국민의 인사말이 된 성격유형검사 'MBTI'도 시간이나 상황 등 수많은 요인들로 인해 검사 결과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MBTI란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선호 경향에 따라 총 16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보는 검사다.

4가지 분류 척도는 에너지의 방향(E 또는 I), 정보를 수집하고 인식하는 방식(S 또는 N),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방식(T 또는 F), 실생활을 조직하는 행동양식(J 또는 P)이다.

먼저 외향형(E)과 내향형(I)을 구분할 때, 보통 E인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얻지만 I인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릴수록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감각형(S)과 직관형(N)은 쉽게 말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지와 추상적이고 창의적인지로 구분할 수 있다. T(사고형)와 F(감정형)의 차이는 사고형은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상황을 논리,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감정형은 상황과 관련된 사람과의 관계나 감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판단형(J)과 인식형(P)은 계획을 세울 때 계획적인지와 즉흥적인지로 나뉜다. MBTI는 스몰 토크(small talk)나 아이스브레이킹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취업시장에도 MBTI가 등장했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등을 보면 활발한 성격의 'E'나 계획적인 'J'를 선호한다는 내용이 적힌 공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를 두고 무차별적인 MBTI 활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개인의 선천적인 경향을 측정하는 MBTI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결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MBTI가 채용 과정에서 평가 도구로 활용되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진 반응을 연기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원칙적으로는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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