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삼성 박차고 나와 창업… "망하지 말자, 다짐했죠"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IT서비스로 3천만불수출탑·은탑훈장 받은 에스트래픽
갤럭시 美 수출신화 조기형 사장이 해외사업 이끌어
"40대, 50대 가장 서른명이 삼성을 나와서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니 보통 접하는 젊은 패기의 창업자들과는 각오가 달랐죠. 솔직히 '망해선 절대 안된다'가 지상목표였어요. 지난 10년간 뛰어온 성과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8일 저녁 만난 에스트래픽 문찬종(사진) 대표와 이재현 사장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에스트래픽은 5일 열린 60회 무역의날 시상식에서 수출액 3천만불탑과 서비스탑, 은탑산업훈장까지 3개 상을 한번에 받았다.

문찬종 대표는 특히 산업발전과 수출에 기여한 성과에 주어지는 은탑산업훈장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이날 수출 300억불·200억불·100억불·1억불탑의 주인공은 현대차·기아·LG이노텍 등 국내 굴지의 제조기업들이다. 문 대표와 함께 금탑·은탑 등 훈장을 받기 위해 이날 단상에 오른 기업은 엘엑스세미콘, 메타바이오메드, 케이지모빌리티, SK하이닉스, 한국진공, 세아상역 등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기업이 대부분이다. 에스트래픽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산업에서 연간 3000만달러(약 390억원) 수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게임이나 웹툰 같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기업들도 IT서비스로 수출, 특히 미국 수출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1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및 N8 고속도로 영업시설, ITS(지능형교통시스템) 설비, 부대시설 구축사업과 70억원 규모의 미국 워싱턴 교통국(WMATA) 자동개집표기 구축사업 등을 수행했다. 올해 3월에는 자회사인 에스트래픽 아메리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통국(BART)과 600억원 규모의 부정승차 방지용 자동개집표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미국 대표 도시 워싱턴에서 지하철 AFC(요금결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인정받은 에스트래픽은 그를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다른 대도시 사업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독과점체제를 구축한 현지기업들에 실망한 발주기관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갖추고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어려운 과제를 해내는 한국 기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지하철 부정승차로 골치를 앓는 상황에서 에스트래픽은 이를 70% 이상 낮춰주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에스트래픽아메리카 법인장으로 해외 사업을 이끄는 이는 삼성SDS 시절 문찬종 대표와 이재현 사장의 상관이었던 조기형 사장이다. 과거 삼성전자 해외사업 부문에서 삐삐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수출을 이끌었던 조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폰 점유율을 0에서 50%까지 끌어올리는 신화적인 성과를 냈다. 세계 시가총액 순위 선두를 다투는 글로벌 빅테크들로부터 거액의 연봉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삼성SDS 시절 부하직원들이 세운 스타트업에서 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문 대표와 이 사장은 "이번 수출탑과 훈장의 주인공은 사실 조기형 사장이다. 그를 모신 것은 에스트래픽의 축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사장은 "수출탑 수상 후 조 사장에게 '3000만불 다음은 뭔지 아시지요? 5000만불이에요'라고 웃음 섞인 말을 건넸다"며 "수출 질주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유럽, 일본 기업들이 휩쓸고 있는 철도 열차신호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한 데 이어 국내 첫 실제 적용 프로젝트인 부산 양산선 사업을 최근 대기업 2곳과 경쟁해 따냈다"면서 "요금징수시스템보다 훨씬 큰 신호제어시스템을 가지고 글로벌에서 또한번 일을 내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삼성 박차고 나와 창업… "망하지 말자, 다짐했죠"
문찬종(오른쪽) 에스트래픽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윤석열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에스트래픽 제공

삼성 박차고 나와 창업… "망하지 말자, 다짐했죠"
문찬종(왼쪽) 에스트래픽 대표와 이재현 사장. 삼성SDS 동료 서른명이 세운 이 회사는 10년만에 IT서비스 수출로 3000만불 수출탑과 서비스탑,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