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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 했나… 스팩기업 80%, 실적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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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제도 상장' 139개사 분석
추정 매출·이익 대비 18%·59%↓
과대평가 했나… 스팩기업 80%, 실적 미달
<금융감독원 제공>



스팩(SPAC)으로 상장한 기업 10곳 중 8곳의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초 약속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스팩의 가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10년부터 8월까지 스팩으로 상장한 기업 139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미달 기업의 비중은 76%, 영업이익 미달 기업의 비중은 84.1%였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하는 서류상 회사를 말한다. 기업은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할 수 있다. 기업에게는 신속한 상장과 안정적인 자금모집 경로를 열어주고, 투자자에게는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과 기업이 합병할 때 합병 비율을 산정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계산하는 데, 미래 영업실적을 과다하게 추정한다는 지적이 꾸준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 139개 스팩의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원,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억원이다.

금감원은 하지만 이들 스팩의 매출 실제치는 469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17.8% 적고,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58.7% 낮다고 봤다.

실례로 장래 영업 환경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한 사례도 있다. A바이오기업은 특정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해 미래에 1430억원의 매출이 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임상 시험이 지연되면서 매출 발생 예정일이 1년 이상 지났으나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폰서(증권사 등)와 외부평가법인(회계법인)은 기업가치 고평가를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하나 합병성공 및 업무수임을 우선하는 등 그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보호 노력이 상당히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에 내년 1분기 중으로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다. 회계법인의 스팩 상장 기업 외부평가 이력과 외부 평가 업무 외 타 업무 수임 내역 등이 증권신고서 공시 항목에 추가한다. 스팩 상장 기업의 영업 실적 사후 정보가 충실히 공시되도록 작성 양식도 개선한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6일 회계법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실적 과다 추정 사례를 전달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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