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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끌던 경찰의 `촉`, 피싱 피해자 발견 추가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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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지구대 유창욱 경사가 주인공
기프트카드 200만원어치 사려던 청년 제지
유모차 끌던 경찰의 `촉`, 피싱 피해자 발견 추가 피해 막아
피해자 A씨에게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이유를 묻는 유창욱 경사.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휴무일에 유모차를 끌고 집 앞으로 산책하러 경찰관의 예리한 감각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처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려고 화성시 봉담읍 소재 자택 앞에 나왔다가 수상한 장면을 발견했다.

한 젊은 남성이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다량의 기프트카드를 정리하고 있었던 것.

이 장면을 눈여겨봤던 유 경사는 20여 분 뒤 같은 남성이 또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범죄와 연루됐음을 직감, 유모차를 끌고 청년을 따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당 남성은 갓 성인이 된 A씨로, 기프트카드 200만원어치를 추가로 구매하려던 찰나였다.

유 경사는 경찰임을 밝힌 뒤, A씨에게 구매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A씨는 "검찰 관계자가 전화로 사기 범죄의 공범으로 의심되니 계좌가 동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보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앞서 들렀던 편의점에서 이미 150만원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전송한 상황이었다. 청년의 얘기를 듣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유 경사는 A씨의 추가 구매를 막은 뒤 즉시 112에 신고했다.

유 경사는 "처음엔 이 남성을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의심해 뒤를 쫓았는데, 확인해보니 피싱 일당한테 피해를 보는 중임을 확인했다"며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유 경사 덕분에 사기 범죄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튿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추가 피해를 막아 준 유 경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시민들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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