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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텍사스 주민들, 들치명적 질병 태아 낙태허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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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텍사스 주민들, 들치명적 질병 태아 낙태허용 요구
텍사스주의 낙태 권리 시위자들이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주 의사당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스틴에서 한 여성이 치명적 질병을 가진 태아에 대한 중절수술을 허용해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다시 낙태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에서 치명적 질병을 가진 태아를 낙태하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다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2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수백명의 낙태 찬성론자들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주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질환을 가진 아이를 임신한 여성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법원에 낙태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텍사스 법조계는 로앤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 뒤집힌 이후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소송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텍사스는 임신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13개 주 중 하나입니다. 예외를 허용하지만 매우 엄격합니다. 이번에 오스틴에서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31세의 케이트 콕스(Kate Cox)라는 여성은 임신 20주입니다. 의사로부터 아기가 사산되거나 최대 일주일 동안 살 가능성밖에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임신 중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여성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하자 언론은 텍사스 법무장관실에 논평을 구했으나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이번 소송은 텍사스주 대법원이 최근 임신 합병증이 있는 여성에게 금지 조치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주장을 접수한 직후 벌어져 더욱 주목됩니다. 이 소송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낙태 금지에 대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해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콕스는 이전 임신 중에 제왕절개를 한 적 있습니다. 그녀는 8월에 세 번째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몇 주 후에 그녀의 아기가 18번 삼염색체증으로 알려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질환은 유산이나 사산 가능성이 매우 높고 생존율도 낮습니다.

의사들은 유도분만을 하면 이전에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자궁이 파열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콕스는 "아기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작별을 언제 하는지가 문제"라며 "나는 내 아기와 나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텍사스주는 우리 둘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콕스의 상황에 동정적인 변호사들은 주 대법원의 심리 이후 뉴스 기사를 접한 후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며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불가피한 임신중절을 옹호하는 변호사들과 낙태찬성론자들은 "지금 콕스와 똑같은 일을 겪고 있지만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라며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나요"라고 언론에 반문했습니다. 텍사스주의 너무 엄격한 낙태금지로 인해 위험에 빠진 여성들의 처지를 돌아보라는 주장입니다.

낙태금지로 인한 선량한 피해가 늘어나자 텍사스주 대법원은 2021년 12월 어느 정도 완화된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방대법원은 임신 6주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는 텍사스 주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텍사스 법조계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텍사스에서 주 대법원의 이런 입장은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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