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부터 공개매수 전까지 주가 30% 급등
거래 체결마다 거래량 늘어…미공개정보 활용 여부 확인
금융당국이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건전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조사국 관계자는 6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한국앤컴퍼니 측에 거래내역을 요청했고, 데이터가 오는대로 어떤 계좌가 매수했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남 승리로 일단락 됐던 한국타이어 일가 '형제의 난'이 2년여만에 재발한 것이다.
공개매수를 공시한 후 주가는 지난 5일 상한선까지 뛰어 올랐다. 6일 종가도 공개매수 목표가(2만원)를 넘어선 2만750원에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에 앞서 상승한 점을 주목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2840원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날(4일) 1만6820원으로 30% 넘게 올랐다.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도 같이 상승했다. 11월 23일 10만주를 밑돈 한국앤컴퍼니 거래량은 27∼29일 20만주, 30일 45만주, 이달 초 50만주 이상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공개매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hy는 전일 기타법인 형태로 장중 지분 일부를 매입하기도 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