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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세상 바꾸는 광고기획 `금쪽같은 별`… "좋은 일 하고 싶단 욕심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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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담·헌혈견 캠페인으로 사회 반향… 장르 넘나들며 다양한 시도 명성
자체개발 '보스토끼' 높은 관심… "소비자 접점 넓어지며 CD역할 커져"
[오늘의 DT인] 세상 바꾸는 광고기획 `금쪽같은 별`… "좋은 일 하고 싶단 욕심생겨요"
배금별 이노션 제작2센터장 상무. 이노션 제공



'노담 사피엔스' 광고 제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배금별 이노션 상무

# 모태 노담(No 담배). 대학생 모임 자리에선 절대 미각력과 첫인상 기억력으로 설레임의 아이콘이 된다. PC방에서는 홀로 담배를 피지 않는 여고생이 쾌속반응력과 평정심 유지력으로 도저히 이기기 힘든 게임에서 승리해 선망의 대상이 된다.

지난 5월 시작된 보건복지부의 금연 캠페인 '노담 사피엔스' 광고 영상 3편 중 일부 내용이다. 이전 금연 캠페인이 흡연에 대한 부작용과 사회적 문제 등이 주로 다뤘다면, 이 캠페인은 담배를 피지 않은 '비흡연자의 매력'을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

이 광고 기획은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고 있는 배금별(사진) 제작2센터장(상무)이 총괄했다. CD는 광고제작 전 과정을 총괄하는 디렉터다. TV, 신문 광고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광고 채널이 확대되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각 매체의 특성에 맞게 진두지휘하는 CD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배 상무는 4일 인터뷰에서 "흡연이라는 능동적 행위에 비해 '노담'은 흡연을 하지 않는 수동적 이미지로 비춰졌다"며 "이번 캠페인은 '노담인'들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페인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수는 1500만회가 넘었고, 온라인상 광고반응이 8만건으로 작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담배 없는 폐(페)스티벌에서는 4600명이 부스를 방문했다"며 "계도 목적을 가지는 캠페인이 이렇게 즐기는 사례로 남게 돼 개인적으로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노담' 콘셉트는 보건복지부가 3년동안 이어온 키워드다. 배 상무는 키워드는 유지하면서도 '모태 노담'들을 겨냥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순 아이디어에 그친 에피소드가 아닌 실제 검증 사례들을 조사하며 공을 들였다.

배 상무는 "노담의 능력들을 리서치할 때 논문과 학회, 국회도서관 등을 거치고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았다"며 "노담의 능력을 100개 정도를 찾아 적확성의 범주 위주로 고르고, 이중 3개를 메인 캠페인의 소재로 활용했다. 노담의 능력이 반짝반짝 빛나 보여 선망의 대상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포인트"라고 회상했다.

배 상무는 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지내다 11년전 이노션으로 이직했다. 이후 현대차를 비롯해 소위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하나가 현대차의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 프로젝트인 '아임 도그너(I`m DOG`NOR) 캠페인이다. 현대차는 헌혈견 캠페인을 넘어 작년 8월엔 건국대 내에 아시아 최초의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개소하고, 2027년까지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의미를 넓혔다. 배 상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광고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 이런 캠페인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노션이 자체 개발한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인 '보스토끼'도 배 상무가 참여했다. 이노션은 지난 4월 국내 주류업체 한강주조와 '보스토끼 막걸리'를 선보였으며, 최근 진행된 보스토끼 민팅(디지털 자산인 NFT 발행)에서는 금이빨 버전 보스토끼가 바로 완판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상무는 "광고회사든 방송국이든 크리에이터의 영역은 장르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시도 중 하나가 보스토끼"라며 "보스토끼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과 콜라보를 준비 중이다. 특히 연말에 출시될 보스토끼 오미베리(오미자 브랜드)는 술자리, 음료 시장에서도 반가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노션은 최근 잇따라 국내외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콘텐츠 제작사인 '이매지너스'와 합작 설립한 '스튜디오 어빗'은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배 상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CD는 스태프들과 회의를 거쳐 나온 아이디어를 클라이언트(고객사)에게 프리젠테이션(PT) 하고, 프로덕션과 감독팀을 세팅해 촬영해서 온에어 시키는 게 주된 일이었지만 지금은 영역이 굉장히 넓어졌다"며 "소비자 접점들이 다양해지면서 그 모든 게 브랜딩의 영역이 돼 CD 역할로 들어왔다.

지난달만 해도 브랜드 필름 대본을 썼고, 얼마 전엔 브랜드 파티와 스페이스 콘셉트를 잡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 어빗과의 연계는 콜렉티브 임팩트의 시대적 요구이고, 이런 일들이 CD의 당연한 역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모델은 가닥을 잡아가는 과정이지만, 기존의 브랜드 콘텐츠들이 단순히 필름 형태였다면 스튜디오 어빗과 함께 그 장르가 매우 세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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