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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키워드 `성과주의·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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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이 예년보다 앞당겨 인사를 단행하면서 SK와 현대차, 롯데를 제외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대체로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로 정리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지난달 말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해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을 꾀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와 실적 부진으로 사장 승진자는 2명,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숫자도 143명에 그쳤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젊은 리더' 발탁과 세대교체 기조는 유지됐다. 한종희 부회장이 맡고 있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용석우 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물려받으면서 올해 처음 1970년대생 사장을 배출했다. 39세 상무와 46세 부사장이 등장했고, 소프트웨어(SW) 전문가와 차기 신기술 분야 우수 인력도 다수 승진했다. 삼성SDS에서도 사상 첫 30대 상무가 나왔다.

LG그룹은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구광모 체제'를 강화했다.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임명된 부회장단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며 수장이 12년 젊어졌다. LG이노텍에서는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

그룹 전체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 이후 출생자다.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인재는 31명 승진해 그룹 내 R&D 임원 규모가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늘어났다.


30∼40대인 오너가 3·4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44) 사장은 GS건설 대표이사에 올랐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46) 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서비스유닛장을 맡는다.
현대가 3세인 정기선(41) HD현대 부회장은 2021년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한국무역협회장)의 장남인 구동휘(41) 부사장은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맡는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48) 금호건설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지주사인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회장의 손자인 이우일(42) 유니드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몰두했던 SK그룹은 오는 7일께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이르면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인사 시즌의 문을 연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후속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임원 승진자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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