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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속 안정찾기… `삼성금융` CEO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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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기존 포트폴리오 강화
이문화, 새로운 생존전략 지휘
박종문, 불확실성 해결사 역할
쇄신속 안정찾기… `삼성금융` CEO 물갈이
홍원학(왼쪽부터)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 사]

삼성생명을 필두로 화재·증권·카드·자산운용 등 5개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대표 5명 중 3명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그룹 내 다른 사업군인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달랐다. 삼성전자의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삼성물산의 오세철 사장이 유임된 것과 달리 삼성금융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물갈이됐다.

다만, 쇄신 측면의 교체보다는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를 택했다. 실적을 통해 경영 역량을 입증한 인사를 이동시키거나 내부에서 검증된 인물을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산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처할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다.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삼성금융사는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 이사를 내정했다. 삼성생명 새 대표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장(59)이 이동해 맡는다. 화재 신임 대표는 이문화 삼성생명 사장(56)이,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58)이 올랐다.

홍원학 사장은 삼성금융의 맏형인 삼성생명을 새롭게 이끌면서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도 전략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은 화재 대표 임기 동안 생명·손해보험업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 변화에 선제 대응했다. 실제로 홍 사장은 화재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삼성화재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조6433억원으로 반기 만에 전년 실적을 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삼성생명(1조4497억원)보다 높은 순익을 거뒀다. 홍 사장은 생명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장의 힘을 보태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이문화 사장은 보험 영업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영업 전략가로 통한다.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 일반보험부분장 등 영업 현장 및 스태프 부서 등을 두루 경험했다. 이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손보업계에서 약진하는 상위사들을 막기 위한 일명 '생존 전략'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미래 수익성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3분기 말 기준 13조2593억원이었다. 보험업계 전반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석훈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박종문 사장은 불안정한 증권업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삼성금융 내 최고 자산운용 전문가고 꼽힌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사장으로 승진하며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은 바 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운용사업 안정을 도모하면서 액티브한 조직문화 구축 및 인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의 김대환 사장(59)은 유임됐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카드를 이끌면서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올해 카드 업황 악화에 대비해 무리한 외형 경쟁을 지양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펼쳤다.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저수익 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선방하는 실적을 냈다. 김 사장은 마이데이터 후발주자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하기 위한 서비스 마련에 공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삼성금융사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 정기 임원 인사도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비슷하게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승진하는 방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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