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민주 `비례대표제` 난상토론… 계파 갈등의 골만 깊어져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버리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면서 선거제 개편을 둔 당내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안을 보고한 뒤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논의에 들어갔다.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현행인 준연동형으로 할지, 병립형으로 회귀할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역별 병립형'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대표는 실리주의에 근거해 '병립형 회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는 승부인데 이상적인 주장을 멋있게 하면 무슨 소용"이라며 "만약 내년 총선에서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친명계 의원들도 대부분 이 대표의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야 하는 게 국민적 요구인데 그것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선거 제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대표 정무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당내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에 대해 "제도 결정 과정이 과연 적절했는지까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뜻에 힘을 실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준연동형 선거제를 택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위성정당 금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공약으로 냈기에 병립형 회귀는 정당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탄희 의원은 해당 공약을 실천하라며 현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비명(혁신)계 의원들로 구성된 '원칙과상식' 모임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도 '연동형 비례제 유지·위성정당 방지법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와 관련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며 "여야 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위성정당 제도개선을 합의하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를 줄이는 게 기본 원칙이나 현실적으로 국회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안되면 현행 제도로 한다는 입장"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는)약속을 가급적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최종적으로 정리됐다"고 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민주 `비례대표제` 난상토론… 계파 갈등의 골만 깊어져
국회 [연합뉴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