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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협심증, 이렇게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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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협심증, 이렇게 진단합니다
협심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다. 가슴 가운데 부분이 1~2분 정도 통증이 있다가 저절로 사라지면 협심증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협심증의 종류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거나 지속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통증이 가슴이 뻐근하다, 조여온다, 쑤신다, 숨이 차오른다 등의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심지어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통증 부위가 손가락으로 가르킬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는 주먹이나 손바닥을 가슴 가운데에 놓으며 그냥 가슴이 누르거나 쥐어짜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가슴 부위의 통증은 협심증 외의 다른 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가슴 가운데 부위가 타는듯한 통증(heart-burn)이 생긴다. 그리고 위염일 때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도 비교적 흔하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은 화병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그 밖에도 폐 혹은 좌측 어깨의 문제로 인한 통증과도 구분해야 한다.

일단 협심증이 의심되면 먼저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흉부 X-선 검사와 심전도를 하지만 정확도는 많이 떨어진다. 흉부 X-선 검사 역시 심장병이 장기간 진행되어 심장이 커졌을 때에만 도움이 된다. 심전도의 경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면 상당히 정확하지만 증상이 일시적이라 시간을 맞추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심전도를 하는 동안 통증이 오도록 유발하는 방법으로 운동부하 심전도가 있다. 심전도를 부착한 상태에서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운동을 하여 흉통을 유발하면서 심전도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협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5% 정도에서는 음성(정상)으로 나오지만 심할 때는 대부분 양성으로 나올 뿐 아니라 얼마나 심한 운동 상태에서 양성이 되는지에 따라 병의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협심증, 이렇게 진단합니다


이는 협심증을 치료 중인 환자에게 경과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안정성 협심증에는 유용하지만 정상 혈관을 유지하다가 가끔 경련을 일으키는 변이성 협심증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휴대용 소형 카메라 정도 크기의 기계를 몸에 부착하여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측정하는 24시간 심전도(홀터 검사)를 하기도 한다.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검사하는 동안 증상이 없으면 진단이 곤란하다는 한계도 있다.

스트레스 심장초음파 검사도 있다. 심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과거력으로 인해 심장 근육의 일부가 손상된 경우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초음파에서 협심증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러닝머신을 달리거나 그것이 곤란한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는 약물을 주입한 다음 곧바로 심장 초음파검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부위의 수축 상태의 변화가 심전도나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탈륨 스캔도 있다. 탈륨은 살아있는 심장세포에만 흡수되는 특성을 이용한 방법이다. 혈관이 막혀 손상된 세포에는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심근경색일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관상동맥 CT가 있는데 정맥주사를 맞고 CT촬영을 하면 혈관이 좁아진 부위는 물론 혈관이 막힌 양상과 칼슘 침착 정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다만 혈관 외부에 칼슘이 침착되어 혈관이 가려지거나 스텐트를 삽입한 상태에서 재협착이 있으면 판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고 최종적인 검사는 관상동맥 조영술이다. 오른쪽 손목의 동맥으로 가는 고무관(카테터)을 넣어 관상동맥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조영제를 투여해 혈관의 상태를 확실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변이형 협심증까지도 특수 약물을 투여하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좁아진 부위의 혈류를 측정할 수도 있다. 좁아진 혈관이 정확하게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상동맥 내의 혈류의 감소량을 파악한 다음 스텐트 삽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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