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랑 "비명계보다 더 조용히 있어야 하는 게 허락된 최대치"
"합리적 좌파 기치를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 구할 것"
"합리적 좌파 기치를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 구할 것"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는 15년의 시간이었다. 진보정당원으로만 지낸 시간이 인생의 반절"이라며 "이제 진보정당을 떠난다. 합리적 좌파의 기치를 실현하기 위한 제 나름의 방법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동자에게서 민주노동당 지지를 이끌어냈던 계급 정치, 노동자를 배격하는 '진보'의 모순에 맞서 싸우던 좌파 정치가 제가 배운 진보정당의 소중한 기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치를 정의당에서 실현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받아들이려 한다"며 "병원에 누워 체포동의안 부결을 독촉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뻔뻔함에 대해서도, 타락한 민주 세력의 아이콘이 돼 버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1심 판결에 대해서도 브리핑 한 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변인은 "당을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재명에 대해선 비명계보다 더 조용히 있어야 하는 게 당 대변인에게 허락된 최대치였다"고 정의당 내에서 논란됐던 '이재명 함구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제3지대라는 중원으로 돌진해 보수 유권자층에서도 정치의 쓸모를 끄집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며 "대신 당은 타락한 '민주' 세력의 왼쪽 자리를 기웃거리며 민족주의에 투항한 낡은 '진보'와 연합하는 길을 택했다.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제 길이 아닌 것도 인정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변인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가려는 모든 정의당원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와 죄송함의 마음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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