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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5조 클럽` 수두룩했는데… 올해는 2조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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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만 4.3조대 실적
현대건설은 1년새 7조나 줄어
정비사업 `5조 클럽` 수두룩했는데… 올해는 2조도 `흔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국내 대형건설사의 올해 재개발·재건축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작년 연간 실적의 절반 이하로 쪼드라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10대 건설사 중 6개 건설사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연간 5조원에 근접한 실적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387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9조3395억원에 비해 7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2020년부터 3년간 국내 도시정비 분야 수주 업계 1위를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1위 수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GS건설도 지난해 정비사업 분야에서 7조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지만, 올해 10월까지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조4488억원에 그친다. 그간 GS건설은 현대건설과 더불어 정비시장 강자였지만,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비사업 분야에서 5조원 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이날까지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조1154억원으로 감소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4조9000억원 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만 올해 정비사업 분야에서 4조3000억원대 수주 실적을 올려 10대 건설사중 유일하게 5조원 클럽에 근접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줄어든 주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확산해 미분양 리스크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 동력이 떨어진 지면서 주요 정비사업 조합도 재개발 재건축 사업 진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건설사들은 서울 주요 정비현장에서도 수주 경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과천시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은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동작구 노량진1구역은 건설사로부터 응찰을 받지 못해 내년 초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연기됐다.
건설사들은 지방 현장에서도 재개발 사업 수주를 줄이고 있다. 지방은 서울보다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높고 사업성도 낮다.

건설사들은 지난해까지 대구와 울산 등 지방 권역에도 디에이치·아크로 등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내세우며 수주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는 신규 입찰 자체를 꺼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지속으로 집값 상승이 기대됐을 당시에는 지방 재개발 현장에도 '묻지마' 형태로 입찰하고는 했지만, 현재는 사업성을 분명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내 시공사를 모집하는 모든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시공권 수주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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