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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의 정치박박] "당 중심" "권력자 뭐라든"… 김장·연판장 연대가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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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發 중진·친윤 핵심·지도부 희생론에야
"黨중심 총선" "할말 한다" 돌변한 金張연대
당권 잡으려 상식 등져…尹心팔이·연판장 린치
'질서정연 무기력' 심판…印에 내로남불 안돼
구태청산, 자유·공정경쟁·정당다움 회복이 혁신
[한기호의 정치박박] "당 중심" "권력자 뭐라든"… 김장·연판장 연대가 할 말?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 기강을 흐트러뜨린다", "'당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당대표의 처신은 당대표가 알아서 결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흘 내리(지난 14~16일)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견제하며 한 말이다.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 "요즘 장제원에게 험지 출마하라고 한다…'권력자가 뭐라 해도' 제 할말은 하고 산다". 첫번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지역구(부산 사상구)에서 세(勢)를 과시하며, 교회에 간증하며 한 말이다.

이들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말부터 줄기차게 강조하고 3일 '권고' 형태로 통첩한 '영남권 중진, 당 지도부, 대통령 측근 총선 불출마(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핵심 대상자들이다. 일련의 발언은 최근의 민심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이들은 지난 3·8 전당대회 대표 경선 국면에서 떠오른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주인공들이다. 노골적 윤심(尹心)팔이로 당정관계를 크게 후퇴시킨 책임은 열달여 지나서도 내부자들과 언론이 지적하고 있다.

김장연대는 의외로(?) 역사가 길다. 지난해 7월19일 김 대표의 KBS라디오 출연분을 비롯해 인터뷰 현장마다 김 대표 등은 출처불명의 김장연대설 질문이 나오면 'NCND 화법'을 구사했다. 이를 적극 활용하려 했던 듯하다. 그럼에도 큰 화제가 못 됐다가, 그해 11월말 대통령이 윤핵관 4인방(권성동·윤한홍·이철규·장제원 의원)과 관저에서 만찬한 정황이 알려진 뒤 양상이 달라졌다. 대통령에게 '관저 정치' 꼬리표가 붙었던 건 바로 이 때였다. 김 대표가 관저에서 만찬 독대했다는 얘기가 12월초 뒤따랐다.

그 무렵 '김기현-장제원 30분 회동'같은 뉴스가 전해졌고, 12월 중순 김 대표가 당시 두번째로 윤 대통령과 관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연대에 별 반응이 없던 당내에서 영남권 현역의원들 중심으로 '김기현 쏠림'이 나타난 배경이다. 확인했다고 여긴 '윤심'에 현실을 끼워맞췄다. 연초 들어 김 대표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가 누구겠느냐"는 윤심팔이 발언을 늘려갔다. 직전 연말까지 잠재적 당권주자 중 다른 인물이 국민의힘 또는 윤 대통령 지지층 선호가 가장 높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랐지만, 민심도 당심(黨心)도 고려 대상이 아닌 듯이런 행보는 계속됐다.

김 대표보다 여론에서 앞서가던 당권주자군을 출마 선언을 안했다며 배제한 이상한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보수 외곽 포럼이던 '새미준'은 이철규 의원이 키를 잡은 뒤 '김기현 지지선언' 조직이 됐다. 김 대표는 자·타칭 '대통령의 멘토'를 불러 세미나를 했다. 특히 '나경원 죽이기'는 흑역사다. 당시 예산 20억원 저출산고령사회위(저고위) 민간인 간사위원(보건복지부 장관이 당연직 간사)과 외교부 산하 무보수 명예직 대외직명대사(기후환경)였던 나 전 의원에게 '장관급 직위 2개'를 가졌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월초 결혼·출산 혜택으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3단계 운을 뗐다가 '민주당식 부채 탕감 공약'이라도 한 듯 몰매를 맞았다. 원외 민간인에게 용산 사회수석이 비판을 가했다. 이름없는 핵심 관계자는"국가정책에 혼선"이라고 몰아붙였다. '3자녀 이상 고속도로 버스차로 이용'이 저출산 유인책이라는 지금의 저고위를 비춰보면 황당하다. 약 1주일 만에 나 전 의원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결국 "해임"됐다. 이른바 '불명예 제대'다.

사실상 '공공의 적'을 부추긴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 전 의원에게 "공직 거래", "패륜(悖倫)" 낙인을 찍었다. 나 전 의원이 "해임 결정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대통령비서실장까지 나섰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대표 경선판을 흔든 것으로 볼수밖에 없는데, '결국 누구를 욕먹이는지' 자각이 없어보였다. 김 대표는 "(나 전 의원이) 분열의 씨앗으로 변하지 않길"이라고 거들었다.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집단린치'가 이어졌다. 여당 초선들이 정치 선배를 "대한민국에서 추방할 정치사기행위" 주체로 낙인찍는 연판장을 돌렸다. 50명까지 연명이 늘 때마다 특정 캠프 인사가 "보도에 참고바란다"며 언론에 '친절하게' 알렸다. '경선 선거관리위원'이던 초선 2명도 이름을 올렸었고, 어떤 초선들은 "羅(나)홀로 집에"라며 말장난까지 했다. 일부 재선들도 압박 준비를 했다. 후일 '안철수 공격' 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리는 정무수석의 명언까지 나왔다.
나 전 의원에 대해 김 대표는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 해석한다면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러던 그는 최근 '희생론'을 꺼낸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우리 당에 필요한 걸 그냥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힌 것에는 대통령을 끌어들인다며 다그쳤다. 모르쇠라기엔 너무 어색하다. 윤심을 확인할수는 없지만 만약 '구태 청산'을 꾀하는 것이라면, 지금 '왜곡 해석'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당심조차 누른 용심(龍心)으로 전대를 치렀었다. 실현한 적이 없는 "당 중심"이 불출마 압박 받고서야 나오나. "당의 리더십을 흔든다"든가 "권력자가 뭐라 해도"는 이 시점에서 뭔가 어색하다. 윤핵관 이상의 권력자가 윤 대통령 말고 있나. 배신의정치 시즌2인가.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을 접을 때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단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질서정연한 무기력'을 심판당한 당은 임명직으로 선출직을, 비대위 요구를 혁신위로 방탄하다 '무질서한 무기력'에 빠졌다.

한편 여당의 무기력증은 옳고그름을 가릴 능력을 상실한 아노미 상태에서도 엿보인다. 지도부 선출 두달 만에 최고위원 2명을 중징계하던 기세는 피아(彼我)식별조차 어려운 이준석 전 당대표 앞에서만큼은 사라진다. 유튜브 생방송에서 "살다가 이런 미친X들 처음 겪어본다…그게 대한민국 수장이라니깐요"라고 사실상 공개 모욕을 해도 징계하겠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살라미 전술'같은 신당설부터 '비대위원장 주면 120석'까지 언론플레이로 공론장을 도배해도 조용하다.상식, 자유민주·정당민주주의, 공정경쟁, 책임정치라는 기본부터 찾는 게 혁신이다. '김장·연판장 연대' 명단에 혁신 대상이 적지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혁신 대상이 순식간에 바뀔 줄 누가 알았겠나. 정치는 생물이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한기호의 정치박박] "당 중심" "권력자 뭐라든"… 김장·연판장 연대가 할 말?
지난 1월16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 내 무명용사의 묘를 찾은 나경원(왼쪽) 전 의원. 김대기(오른쪽) 대통령비서실장.<나경원 전 국회의원 측 제공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기호의 정치박박] "당 중심" "권력자 뭐라든"… 김장·연판장 연대가 할 말?
국민의힘 장제원(왼쪽부터)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 2022년 12월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장 의원 주도의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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