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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정부임용 110번째 민간전문가… "공공기관은 답답? 오해와 편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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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일 산단공 산업입지연구소장
LG경제硏서 25년간 컨설팅… 정부헤드헌팅 통해 소장에 영입돼
기업서 쌓은 경험이 경쟁력… "팀워크·시스템적 워라밸 큰 장점"
[오늘의 DT인] 정부임용 110번째 민간전문가… "공공기관은 답답? 오해와 편견이에요"
조준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지연구소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스타트업 운영이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면접관 교육을 받으면서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어 국가인재 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습니다. 이후 인사혁신처 정부헤드헌팅 담당자로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산업입지연구소장 공개 채용에 관한 정보를 안내받아 민간기업에서 수행했던 전략·경영 기획, 산업클러스터 연구·프로젝트 경력을 잘 발휘할 경우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조준일(58·사진) 산단공 산업입지연구소장은 민간 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 일터를 옮긴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조 소장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업무를 모두 경험해 보고 싶은 개인적인 열망 내지는 호기심도 지원 동기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조 소장이 산단공으로 일터를 옮긴 것은 정부 헤드헌팅 제도 덕분이었다. 인사혁신처는 각 기관의 요청에 따라 민간 우수 인재를 직접 발굴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공공부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국가인재 DB에 자신을 등록하면 정부에서 적절한 인재를 영입하는 방식이다. 조 소장은 정부가 임용한 110번째 민간전문가다.

조 소장은 25년간 LG경제연구원에서 LG그룹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조직을 진단하는 등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그는 "특히 전자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사업 현장에 대한 이해와 업종 전문성을 확보했다"며 "연구위원 시기부터 디스플레이 및 부품·소재 사업에 집중해 성장 전략과 육성 방안에 대한 수많은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해 이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돼 계열사 임원급인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임용 제안을 받았을 때 흔히 하는 고민 중 하나는 연봉이다. 조 소장 역시 그랬다. 그는 "민간기업의 경우 동일 직급이더라도 회사별 격차가 크지만 공공기관은 산업입지연구소장과 유사 직급일 경우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연봉이 가장 큰 지원 동기는 아니었다"며 " 민간기업 경력이 연구소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는 점과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업무를 모두 경험해 보고 싶은 개인적인 호기심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접 며칠후 합격 공고를 확인했을 때 나름 제 힘으로 통과했다고 생각하니 참 기뻤다"며 "공공기관 채용 신입 직원들의 경우 채용절차가 더욱 복잡하고 힘들다고 들었는데 제가 신입으로 지원했으면 채용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의 DT인] 정부임용 110번째 민간전문가… "공공기관은 답답? 오해와 편견이에요"
조준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지연구소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지연구소는 산업단지의 경쟁력 향상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조사·연구와 데이터베이스 생성·관리 결과물을 바탕으로 정부 국정 방향에 부합한 산업단지 육성과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제안한다. 또 산단공 내 사업 부서의 요청에 따라 신규사업 기획 및 주요 사업 지원을 위한 연구 및 자문 활동을 수행한다.


조 소장은 민간에서의 경험을 현재 직무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조 소장은 "LG에서 축적한 경영기획 역량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 4∼5건의 국내 및 글로벌 생산지·산업단지 전략을 각각 3개월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데 관련 업무를 통해 최적 산업단지의 입지조건, 산업단지내 기업간 시너지 제고 방안, 산업단지 혁신 방안, 산업단지 지원정책 등에 대한 분석 역량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자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사업 현장의 실제적 지식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현실 비즈니스적 시각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간과 공공의 차이점은 개인과 조직의 균형이다. 민간기업의 장점은 아무래도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차별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여건 또한 뒷받침되고 있는 반면, 공공기관은 개인의 창의보다는 조직·시스템 의존도가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화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소장은 "반대로 성과에 대한 압박과 업무강도 측면에서는 민간기업이 좀더 강해, 일과 생활의 균형이 쉽지 않았고 스트레스 노출이 심했다"며 "공공기관은 치열한 경쟁보다는 조직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팀워크 형성, 동료간 협업,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시스템적 관리 등이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부 헤드헌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열심히 일할 유인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소위 '철밥통'이나 지나친 상명하복 문화, 융통성 없는 규율 등이 오해와 편견이었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오히려 민간기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공기관 특성에 잘 맞춤화해 접목시킬 경우 자신의 업무 차별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공공기관 채용 정보 탐색과 지원 활동을 권유한다"고 귀띔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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