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더 똑똑해진 전기차… 일상생활·레저까지 품었다

입력: 2023-10-27 00:20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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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 타 보니
한번 충전으로 407㎞ 주행 가능해져
넓은 트렁크 공간 보유한 소형 SUV
지능형 길 안내시스템 '티맵2.0' 겸비

C40 리차지. 이상현 기자

볼보코리아의 고성능 쿠페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40 리차지(Recharge)'의 2024년형 모델을 직접 만나봤다.

기존 모델 대비 스펙은 강화하면서 주행거리는 늘리고 소프트웨어도 강화한 것이 특징인데, 400㎞가 넘게 주행이 가능해 일상생활을 비롯해 여행이나 레저활동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됐다. 여기에 전기차라는 특성상 정숙함까지 무기로 내세웠다.

최근 볼보 C40 리차지를 몰고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약 80㎞ 가량 주행했다.

C40 리차지. 이상현 기자

C40 리차지 1열. 이상현 기자

조금 더운 날씨였기에,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은 차에 탑승하자마자 들었던 아쉬움이었다. 특히 통풍시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됐다. 실내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C40 리차지. 이상현 기자

내비게이션에는 번개 모양의 아이콘이 있었는데, 이 아이콘을 누르면 반경 1㎞ 이내에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해줬다. 만약 차량을 주행하던 중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일부러 휴대전화를 꺼내 검색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됐다.

차량의 천장은 유리로 설계되었는데, 차량 내부로 햇빛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은 없었다. 그래서 개방감은 컸지만, 한여름에 야외 주차장 같은 곳에 차를 장기간 주차하는 상황이라면 열기가 차 내부로 그대로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40 리차지 운전석. 이상현 기자

이 차량의 오디오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탑재돼 있어 정숙한 전기차와 시너지 효과가 컸다.

초반 약 40㎞ 정도는 보조석에서 탑승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ID.4를 탔던 느낌과 비슷했다. 차량의 크기나 디자인을 비롯해 실내에도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한 설계가 두 차량이 묘하게 닮아있다는 인상을 줬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한 구간은 고속도로 졸음쉼터 구간이어서 초반 가속도를 빠르게 올리며 도로에 진입했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초반 가속이나 소음 부분같은 경우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점을 보였다. 또 SUV이다보니 시야 역시 세단 차량보다는 더 넓은 느낌이었다.

C40 리차지. 이상현 기자

주행을 하다보니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설정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속 페달의 경우 천천히 밟는 대로 속도를 올리는 느낌이라면 브레이크 페달의 경우 조금만 밟아도 바로 차가 응답을 해서 섬세한 조절이 필요했다. 바꿔말하면 다소 민감할 정도로 설정돼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회생제동(주행중인 자동차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돌아오게 하여 배터리의 전기를 살리는 것)을 켜고 끄기 위해서는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차량의 경우 외부에 나와있는 스위치를 간단하게 조작하기만 해도 켜고 끌 수 있는데, C40리차지의 경우 회생제동을 켜기 위에 차량 중앙에 있는 화면을 조작해야 해서 고속도로에서 일반 도로로 진입한 뒤에는 이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도로의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을 켜고 끄는 빈도가 큰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화면을 조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도착지에서는 2열과 트렁크 공간도 살펴봤다. 소형 SUV 사이즈지만 전기차 특성상 2열 공간 역시 다른 내연기관 소형 SUV와 다르게 넓게 설계돼 있었고, 트렁크 공간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은 적었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2024년형 C40 리차지의 경우 이전 차량 대비 스펙을 한층 더 키운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앞뒤 차축(액슬)에 동일하게 사용하던 204마력(PS) 모터를 대신해 각기 다른 e-모터를 채택했다. 각각 150PS·258PS로 총 408PS 출력을 유지하면서도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이전 대비 늘어난 407㎞로 개선했다. 또 에너지 효율 역시 복합 전비 기준 4.6 ㎞/kwh로 이전 대비 12%가량 향상했다.

충전시간의 경우 10%에서 80%까지 34분이 소요되는데 이는 기존 모델 대비 6분 단축한 수준이다.

볼보 코리아에서 강조하는 또다른 점은 ICT 기술 기반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서울시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신호 정보 및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티맵 2.0을 지원한다.

또 음성 명령(아리아)을 통해 지도 및 정보 탐색, 음악 재생을 비롯해 전화와 문자, 차량 주요 기능 설정, NUGU(누구) 스마트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2024년식 볼보 C40 리차지 판매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보조금 미포함 기준 6865만원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