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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칼럼] 가짜뉴스, 그 추악한 망국 주범들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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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콘텐츠에디터
[박양수 칼럼] 가짜뉴스, 그 추악한 망국 주범들의 계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승패가 모든 정치 이슈의 블랙홀이 됐다. 집권 여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더니 대통령까지 걸고 넘어질 태세다. 내심 이런 혼란상을 반기는 이들도 있는 듯싶다. 여권 내 일부 비판 세력이 자신의 정치 입지를 강화하는 호기로 삼으려는 심산을 드러내고 있다.

강서의 참패만을 놓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닌 것 같다. 더욱이 내년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인 양 해석하는 건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강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노현송 전 구청장이 3연임했던 곳이다. 결과론이지만 이기기보다 질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다른 지자체보다 임대 아파트 비중이 더 높은, '집없는 서민'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재개발 공약을 내세운 건 전술적 패착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차피 질 승부였다면 총선 본 게임에 앞선 스파링 정도로 여길만 했다. 그런데 내년 총선의 전초전 구도로 매진한 건 전략의 실패다. 결국 '구청장 선거 참패=총선 참패'로 몰고가 여당의 기세를 꺾으려는 야당의 가스라이팅에 말려든 꼴이다.

사실 구청장 선거 실패는 별 게 아니다. 그보다는 내년 총선 전략의 교훈을 얻어내는 게 더 시급하다. 선거의 후폭풍도 잘 견뎌내야 한다. 자칫 대선 여론 조작이나 '이재명 리스크' 등의 사법 이슈까지 후폭풍에 휘말려선 곤란하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 경계해야 할 이슈는 여론 조작과 모략·선동 정치다.

가짜뉴스와 조작·모략정치 실체에 대해선 지난해 제20대 대선에서 전 국민이 반복 학습한 바 있다. 정권 탈취를 노린 세력이 만들어낸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란 취지의 '김만배·신학림의 거짓 인터뷰'는 불과 대선 3일을 남겨둔 시점에 나라를 뒤집어놓았다. '대장동'으로 돈을 벌어들인 세력이 사실의 쪼가리들을 짜깁기·왜곡하고, 가공의 정보들을 첨가했다. 허위 정보로 정교하게 짜여진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해 유포시키는 뒷배 역할은 일부 좌편향 방송·언론 매체들이 맡았다. 가증스럽고 교묘한 수작이었다.

가짜 뉴스의 파괴력은 이미 입증됐다. 대선을 1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발표됐다. 2022년 3월 1~2일 조사한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42.1%, 이재명 후보는 37.1%였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5.0%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다른 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그런데 개표 결과에선 전혀 뜻밖의 수치가 나왔다. 윤 후보 48.56%, 이 후보 47.83%로 득표율 차이가 0.73%P(24만7077표)에 불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이재명 대통령'이 등장할 뻔한 순간이었다.
이 후보가 대선 전날 유권자 475만명에게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보낸 사실도 얼마 전에 드러났다. 해당 기사는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브로커 조 모씨에게 커피를 타주며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뉴스타파 보도 내용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윤석열 게이트'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려고 던진 밑밥이었던 것이다.

그간 선거 등 정국을 뒤바꾼 대형 가짜 뉴스의 생산처는 공교롭게 현재의 민주당이다. 김대업 병풍사건(2002년), 미국소 광우병 선동(2008년), 세월호 괴담(2014년 이후) 등 부지기수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세력들은 권력의 탈취를 노린다. 후일 가짜 뉴스의 진실이 밝혀진다 한들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순 없다.

'선동하는 정치꾼'들은 순진하고 정보에 어두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 거짓말하고 착취하며 이용해 먹는다. 아둔한 국민은 그들에게 당하기 십상이다. 마치 사이비 교주에게 속아 독 든 음료수를 마시는 신도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지지하고 숭배한다. 사악한 세력에게 사법적 탄압을 받는다고 믿는 것도 그런 인식의 한계에서다.

가짜 뉴스와 선동·모략 정치는 나라의 운명을 뒤바꾼다. 그로 인한 망국의 피해는 결국 국민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에 누굴 탓하겠는가. 박양수 콘텐츠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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