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ESG 확산속 바이오연료 급부상… SK, 韓·中 원료 공급망 확보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GS칼텍스, 인니에 2600억 투자
HD현대, 충남 대산공장 건설중
업계 "정부 지원땐 비중커질 것"
ESG 확산속 바이오연료 급부상… SK, 韓·中 원료 공급망 확보
SK서린빌딩.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최근 항공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로 떠오른 '바이오항공유' 양산을 위해 한국과 중국에 걸친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에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바이오연료 의무화 비율을 늘리는 가운데, SK를 비롯해 GS 등 주요 정유업체들은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16일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KDB산업은행 PE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설립돼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이나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3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PC 지분 40%를, KDB산업은행과 유진PE가 60%를 보유하는 구조다. 지분구조 외 세부사항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에는 중국 폐식용유(UCO) 업체인 '진샹'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SK는 한국과 중국에 걸친 바이오항공유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전략에 발맞춘 선제적인 지속 가능 항공유의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경오앤티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항공업계에 지속 가능 항공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성 지방과 폐식용유는 바이오 항공유의 핵심 원료로 주목 받고 있다. 폐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원료보다 탄소감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ESG 규제 강화 차원에서 바이오 연료 의무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EU의 경우 2025년까지 기존 항공유에 지속 가능 항공유를 최소 2% 이상 섞어 운항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혼합비율은 2025년 2%에서 2030년 6%, 2025년 20%, 2050년 70%로 높일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혼합·급유하는 바이오 항공유에 1갤런당 1.25달러에서 최대 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프랑스 역시 자국 항공유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최소 1%의 지속 가능 항공유의 혼합 사용 의무를 법제화했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바이오 항공유, HMM은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각각 시작하며 이 같은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SK 뿐 아니라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바이오 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 바이오 원료 정제 사업에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톤의 바이오 원료와 식용 유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는 바이오 항공유와 같은 친환경 연료와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의 확장도 공동으로 추진한다.에쓰오일의 경우 2021년 삼성물산과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생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차원에서 에너지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 지원이 구체화하면 바이오 연료 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