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美 이매진 2900억에 인수
대만 AUO, 전장 입지 대폭 강화
대만 AUO, 전장 입지 대폭 강화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대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U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전장 회사인 BHTC 지분 100%를 총 6억유로(약 85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BHTC는 독일 회사인 말레와 헬라의 합작 투자 회사로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불가리아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6억2000만유로 수준이다. 주요 품목은 자동차 산업용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CC(온도 조절 장치) , ECU(전자 제어 장치) 등으로 아우디, BMW,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UO가 이번 BHTC의 인수로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티어1 자동차 공급업체이며 주요 글로벌 지역에 전략적인 공장 입지를 확보한 BHTC의 경험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신뢰성 인증이 어려운 자동차용 시장에 더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기존 순수 패널만을 공급하던 형태에서 BHTC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통합 시스템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7.8%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AUO는 "이번 인수는 회사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의미한다"며 "회사는 패널 제조업체에서 여러 수직에 걸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로 포지셔닝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 업계들은 중장기적으로 부품 제조업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안정적인 주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자동차 디스플레이 모듈의 통합으로 수익도 증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XR 분야에서도 M&A를 통한 미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래 XR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디스플레이 업체 이매진을 인수한 바 있다. 이매진은 최근 5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이 보유하고 있는 RGB(적·녹·청색) 방식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XR 구현 기기가 잇달아 출시되며 이에 필요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전력의 패널 구현이 가능한 이매진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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