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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700만원대… 재개발 공사비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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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3㎡당 공사비 800만원↓
상급지역은 700만원수준 그쳐
"연말실적·임원인사도 걸려있어"
이젠 700만원대… 재개발 공사비 뚝 뚝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평당 공사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서울 재개발 공사비는 중하급 지역에서도 3.3㎡당 800만원을 상회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급지로 분류되는 지역 3.3㎡당 공사비도 700만원 대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개발 현장에서는 3.3㎡당 공사비가 8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평가받는 동작구 노량진1구역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73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노량진1구역은 지상 최고 33층 28개동 총 2992세대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재개발 대어다.

앞서 이곳은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을 시 건설사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평가 받았지만, 현재는 GS건설과 삼성물산 간 경쟁 입찰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재건축 3.3㎡당 공사비도 780만원 이하로 책정됐지만,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두 참여해 경쟁 입찰이 확정됐다.

반면 7월 시공사를 모집한 광진구 중곡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3.3㎡당 공사비 800만원 수준의 조건으로 시공사를 뽑았다. 당시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 1곳이 유일했다. 같은 시기 시공사를 모집한 구로구 보광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3.3㎡당 800만원 대 수준을 제시했지만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대우건설과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근거로 올 상반기 재개발 공사비를 3.3㎡당 900만원 대로 책정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공사비를 크게 낮추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다시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비를 다시 낮추고 있는 건 연말 수주 실적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7조9963억원에 머물렀다. 전년도 같은 시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20조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12조원 넘게 수주액이 감소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대구와 울산 등 지방 권역에도 디에이치·아크로 등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내세우며 수주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는 서울에서도 신규 수주를 줄였다.

이 결과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 1·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1조 5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두 건설사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각각 9조원과 6조원 수준이었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올 연말까지 집계해도 전년 실적보다 크게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도시정비 수주 총액이 2조원을 넘는 건설사는 5곳이 넘었지만 올해는 포스코이앤씨 1곳이 유일하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쟁 입찰이 없어 공사비를 높게 제시해도 재개발 시공권을 거머쥘 수 있었는데,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연말 실적·임원 인사 등이 걸려있다 보니 이전보다 공사비를 낮춰 제안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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