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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전유물은 옛말…문신인구 1300만 시대, 염료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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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전유물은 옛말…문신인구 1300만 시대, 염료는 안전할까
영화 '범죄도시 3' 스틸

과거 '어둠 속 형님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문신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문신이 조폭의 전유물에서 대중적 패션아이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신 인구가 1300만 명에 달한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인류 문명과 함께 해 온 문신…조선시대, 도둑 '형벌'로 사용

이런 문신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다. 5000년 전 청동기 시대의 냉동 사체에서 문신 57개가 발견됐고, 고대 이집트가 누린 문화 중 하나가 문신였다. 기원전 2000년경 출토된 이집트 미라에서 기하학적 무늬의 다양한 문신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원시문명에서 문신은 주술적 의미로 새겨졌고, 부족의 구성원임을 증명하거나,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였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문신은 유교 문화 탓에 부정적 시선이 강한 게 사실였고, 금기시돼 왔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문신은 도둑이나 노비에게 가해지는 형벌 중 하나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도둑질한 사람에게 문신을 했는데, 신체를 훼손시켜 불효를 저지르게 하고 사회적인 모욕을 주기 위한 목적였다.

부정적 이미지의 문신이 최근 대중들의 핫한 패션으로 널리 퍼지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패션 방식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문신은 쉽게 말해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준 뒤 잉크로 글씨,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행위를 뜻한다. 표피 아래에 위치한 진피에 잉크를 주입하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잉크를 먹는데, 대식세포에는 잉크 분해 효소가 없어 소화되지 않고 1㎜의 진피층에 염색돼 영구적으로 피부에 남는다.

이에 반해 헤나는 진피 위에 위치한 표피층에 식물 색소를 염색하기에 한 달 정도 지나면 지워진다.

◇크기·잉크 등에 따라 지우는 데 2년 이상 걸려

진피에 깊이 염색된 문신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지워지지 않아 레이저를 이용해 지워야 할 정도다. 문신 잉크는 보통 우리 몸에서 분해되지 않고, 크기가 커 림프관으로 이동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레이저로 잉크를 잘게 부수면, 멜라닌 탐식세포가 작은 조각을 림프관으로 옮겨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해 제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레이저로 조금씩 반복해야 하기에 보통 문신을 제거하려면 2년 이상이 걸린다. 문신의 크기가 크고, 잉크가 깊이 들어가거나, 잉크량이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색에 따라 제거 유무도 다르다. 검은색 색소는 비교적 지우기 쉬운 편이지만, 보라색과 초록색, 노란색은 제거하기 훨씬 어렵다. 무엇보다 지워도 완벽하게 지우기 어려워 약간의 잔상이나 흉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문신에 사용되는 잉크는 물과 알코올, 글리세린의 혼합물에 염료를 섞어 만든다. 염료는 다양하다. 검은색 염료는 탄소산화물 즉, 먹을 사용하고, 파란색 잉크는 구리염이나 산화코발트를 사용한다. 하얀색은 이산화티타늄, 산화아연, 탄산납 등을 사용한다.

◇문신용 잉크, 유해물질 포함 우려 식약처 관리 강화

최근까지 문신용 잉크는 규제 사각에 놓여 있었다. 문신용 염료이 인체 유해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 문신용 염료 중 일부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산 제품에서는 나프탈렌과 크리센이 발견됐는데, 이 물질은 발암물질로 많은 양에 노출되면 신장과 간에 독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탈렌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유발하고, 크리센은 피부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산 제품에도 위장 장애, 심전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바륨이 허용치보다 약 485배 높게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2020년 문신용 염료를 과학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위생용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화해 납과 수은, 안티몬 등의 중금속과 색소 등 82종의 물질에 대한 함유 금지와 함량 기준을 설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인에게 합법적으로 허용된 문신 시술은 비의료인에게 허용하자는 법안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호텔 수영장이나 헬스장 등에서 문신 고객 입장을 제한하는 '노 타투 존(No Tatoo Zone)'이 시행되는 등 문신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화학연구원>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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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3'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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