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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지만 `할일 아직 남았다`던 그 의원 갑자기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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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지만 `할일 아직 남았다`던 그 의원 갑자기 작고
29일(현지시간) 별세한 페인스타인 미 상원의원(가운데). 로이터 연합뉴스

고령으로 용퇴를 압박받던 미국 최장수(6선·31년 재임) 여성 의원이자 현직 최고령 상원의원이었던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캘리포니아·민주)이 29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작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고인은 대상포진 등으로 작년 연말부터 2개월 이상 상원 회의에 출석하지 못하자 사퇴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며 임기를 채울 것임을 밝혔다. 다만 병치레 후 등원하면서 차기 상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고(故) 페인스타인 의원은 주장이 선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현직 신분으로 사망하면서 고령 정치인의 직무 수행을 둘러싼 논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80) 대통령, 미치 매코널(81)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도 현직 고령 정치인으로 꼽힌다.

고인은 1970∼80년대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첫 여성 시장 경력을 거쳐 1992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 된 뒤 31년간 재임(6선)하면서 상원 정보위원회 첫 여성 위원장, 법사위원회의 첫 여성 민주당 간사 등을 거치며 정치권의 '유리천장(여성에 대한 진입 장벽)'을 잇달아 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구적인 미국인이자 진정한 개척자이며 질(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과 나에게 소중한 친구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미국 진보 진영이 중시하는 환경보호, 생식권 존중, 총기 규제 등을 옹호하며 거친 언쟁을 불사하는 '싸움닭'으로 유명했다. 특히 현직 시장이 총기로 살해당한 사건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장 대행을 거쳐 시장이 됐던 고인은 상원의원 경력 초기인 1990년대 특정 유형 공격용 무기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입안해 통과시킨 바 있다. 공화당 측과 타협점을 찾으려 한 실용주의자로도 평가받았다. 오바마 행정부의 광범위한 미국인 통화 및 이메일 기록 수집이 논쟁을 불렀을 때 '국가안보에 필요하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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