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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셧다운 위기 뒤엔 41세의 `극렬 親트럼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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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초강경파 게이츠, 하원의장과 각세우며 예산처리 저지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내년 예산안 합의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런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공화)이 사태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셧다운을 피하려면 의회가 내년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현지시간) 전에 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공화당 지도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룬 잠정 합의를 부정하는 20명 안팎의 공화당 내 강경파가 정부 지출 대폭 삭감과, 강경한 이민정책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는데, 그 강경파의 핵심이 바로 게이츠 의원이다.

게이츠 의원이 이끄는 공화당 내 강경파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대안' 차원에서 주도한 임시 예산안도 29일 부결됐다.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게이츠 의원은 플로리다의 주(州) 상원의원을 지낸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에 투신했다.

41세(1982년생)로 전국 단위 정치인치고는 젊은 나이임에도 2010∼2016년 플로리다주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4선)으로 재임 중이며, 당내 강경 우파 성향 의원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유주의 포퓰리스트'를 자처하는 그는 2016년 처음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무슬림 테러리스트를 죽이고 국경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는 등의 과격한 공약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그의 정치적 성향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라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계에 막 진출했을 때부터 지지했고, 심지어 매카시 현 의장이 후보로 나선 올해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하원의원이 아닌 '일반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푸 투표하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게이츠 의원은 같은 친트럼프 성향임에도 매카시 의장과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왔다. 게이츠는 1월 하원의장 선거에서 14차 투표 때까지 매카시를 지지하지 않았다. 결국 매카시의 부탁을 받은 뒤 15차에서 투표를 보류해 선출 정족수를 낮춤으로써 매카시가 간신히 의장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바 있다.

그러나 그 후로도 게이츠는 예산안 논의에서 철저히 매카시의 발목을 잡았다. 게이츠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매카시 의장이 탄핵 사태를 맞이할지 여부는 순전히 그의 손에 달려있다"며 예산안과 관련한 강경파 요구를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미국 매체에서는 게이츠가 이번 예산 논란을 빌미 삼아 매카시 의장을 낙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차기 플로리다 주지사를 꿈꾸는 게이츠가 철저히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9일 '게이츠는 케빈을 끌어내리길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셧다운 위기의 배경과 관련, 두 사람의 갈등 관계에 주목했다.

폴리티코는 과거의 정부 셧다운은 건강보험 개혁(일명 오바마 케어) 철회, '장벽 건설' 등과 같은 중대 의제를 둘러싼 이견 속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오래되고, 추악한 원한 관계"가 사태의 중심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게이츠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매카시가 개입해서 무산시키는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 간에 치열한 갈등이 있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한편, 게이츠와 같은 극우 성향 의원이 정부 예산안 처리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배경에는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불과 9석 차이밖에 나지 않아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의 '당내 야당' 목소리에 취약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강경 우파 성향을 보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에 공화당 전체가 휘둘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견해도 나온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美 정부 셧다운 위기 뒤엔 41세의 `극렬 親트럼프 의원`
맷 게이츠 미 연방 하원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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