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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대통령 옹졸함 버리고 영수회담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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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대통령 옹졸함 버리고 영수회담 응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던진 '민생 영수회담' 제안이 여야 간 추석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료의 제안을 '뜬금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뜬금없다'는 비판을 반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이 이번 제안에 대해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 언제까지 조작 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슨 협치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달라는 것이 협치인가"라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생을, 협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무도한 정치공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탄'만 외치며 정치공세를 해 온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1년 반을 대한민국과 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또 야당을 비난하느냐"라고 되물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야 대표 회담에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있었으면 단식 때 찾아갔어야지, 영수회담 방해도 가지가지"라면서 "대통령도 옹졸함과 두려움을 버리고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썼다.

앞서 국민의힘은 "뜬금없다"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했던 국민의힘 제안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추석 민심은 분명히 '정쟁'이 아닌 '민생'을 가리키고 있다"며 "그렇기에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지금까지 여러 차례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장관 탄핵, 총리 해임 건의는 물론이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법안을 묶어 놓고서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을 하는 건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다. 하루라도 빨리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만큼은 '민생' 해결에 오롯이 집중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영수 회담'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어울리던 말로, 그렇기에 문재인 정권 시절 한 번도 제1야당 대표와 회동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사상최악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악화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도 폭증했습니다. 거기다가 지속되는 무역적자까지,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감세를 고집합니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국가부채율은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인데 우리는 빚을 개인에게 떠넘긴 결과 가계부채는 반대로 최고수준입니다. 서민들이 경제악화의 고통을 오롯이 짊어진 것입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이익을 위해 발빠르게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국익손상을 자초합니다.

모두가 기후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에너지를 외면합니다. 에너지전략부재로 당장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부대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섭니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밥상을 덮습니다.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립니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합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입니다.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입니다.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입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합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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