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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딩뱅크인데, 세계 60위권… 10위권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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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임기 후 11월 종료 앞둬
글로벌 영토 확장 미흡 아쉬움
"노란넥타이 매고 일함에 보람"
"한국 리딩뱅크인데, 세계 60위권… 10위권은 돼야"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9년동안 노란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리딩뱅크·리딩금융 복귀가 가장 큰 보람이다."

지난 2014년 취임해 9년 간 KB금융그룹을 이끌어온 윤종규(사진) 회장이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회를 전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KB금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노란 넥타이' 외에는 매본 적이 없다"며 "주변에서 몸에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듣기도 하는데, KB의 상징색인 노란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간담회 형식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2017년 2연임 확정 후 열린 간담회 이후 6년여 만이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땐 KB금융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취임 초기에 주변에서 축하보다 걱정을 많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임직원분들과 주주 등 다양한 분들의 도움 덕분에 리딩금융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첫 취임 3년은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되돌려 놓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내부에서조차 '1등 탈환'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훌륭한 직원들과 단단한 고객 기반으로 취임 후 3년도 안돼서 리딩뱅크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3년은 'KB금융을 부동의 1위로', 마지막 3년은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의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는 양날개 성장엔진이 됐다. 또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해 체계적인 CEO 승계프로그램 정착에도 힘쓴 결과 모범적인 회추위 과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선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세계 순위를 보면 6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봤을 때, 리딩금융그룹이라하면 10위권 언저리에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정책당국과 함께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향후 KB금융의 과제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코핀은행을 인수하자마자 코로나로 인해 부실채권이 확대되고 IT 작업이 지연됐다"면서 "정상화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IT시스템 선진화는 내년 6월 정도면 완료될 예정이다. 부실채권 정리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이라고 보고 있다"며 "은행 뿐만아니라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보험사가 진출해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했던 것처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지배구조엔 답이 없다. 각 회사가 처한 상황, 업종의 특성 등에 따라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며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게 경영이란 계주 경기와 같다고 말했다"며 "쇼트트랙이나 계주 경기를 보면 열심히 달리는데도 불의의 실수로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KB금융 회장 자리를 인수받을 때 한참 뒤처져 있던 트랙에서 바통을 터치했다면, 이젠 트랙을 앞서는 정도에서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양 내정자는 더 속도를 내서 앞서가는 KB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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