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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사진은 마음을 카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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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스밈
김선규 지음 / 기역 펴냄
[논설실의 서가] 사진은 마음을 카피한다
문화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35년간 사진기자로 현장을 지킨 김선규 작가의 사진 명상 에세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 마음의 눈으로 피사체를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자 생활 동안 본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우리가 늘 접하는 나무, 꽃, 풍경, 고양이, 별, 사랑하는 가족까지 작가는 그 풍경을 보았을 때 느낌을 술회한다. 스마트폰으로 하루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 시절이지만 작가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전 일정한 호흡, 셔터를 누를 때 잠시 정지되는 순간까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만족해한다. 그래서 '마음, 스밈'이다.

작가는 사진에는 찍힐 때 감정이 스며든다고 한다. 즐거웠을 때는 그 즐거움이, 외로웠을 때는 그 외로움이 그대로 스며든다. 아이들이 숲에 들어가 노는 모습을 담은 사연을 전하는 작가의 미셀러니는 그걸 잘 보여준다. "방안에서 뒹굴뒹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 나갔습니다. 흙 냄새, 풀 향기, 솔바람, 꽃구름…(중략)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작가는 "나의 감정과 마음을 사진에 담아 표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아마추어들에게 용기를 준다. " 어느 한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내 몸의 육감이 된 스마트폰 으로 담을 수 있다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28년 전 1995년 꼭 이맘 때 추석을 앞두고 가평 한 농가에서 노부부가 깨를 터는 모습을 담았다가 UFO(미확인비행물체)를 포착하게 된 사연은 지금 들어도 흥미롭다. 이 사진은 세계적 특종이 됐다. 작가는 고향 경기도 화성에서 풀과 공생하는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나무와 숲을 통해 고요와 평화를 찾아가는 '스쿨오브 포레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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