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올해도 또… 국감철만 되면 해외로 떠나는 5대 금융회장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내달 국감 앞두고 해외 출장
IMF·WB 등 연차총회 참석
은행장들이 대신 참석할 듯
올해도 또… 국감철만 되면 해외로 떠나는 5대 금융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권 ESG 교육과정 개설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일제히 해외 출장길에 나선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연차총회에는 금융그룹 회장들이 매년 참석해왔다. 국감 일정과 묘하게 겹친다. 때문에 해마다 국감을 피한 도피성 출장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올해는 가계부채 급증에 이자 장사 논란, 그리고 부실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그룹 회장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금융 수장들, 올해도 해외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10월 9~15일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은 이번에 마지막으로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진 회장과 임 회장,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연차총회 참석이다.

연차총회는 글로벌 금융사 수장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매년 봄에 예비총회, 가을에 본총회를 개최한다.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은 통상 가을 본총회에 참석해 왔다.

국회 정무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에 부를 일반 증인을 결정한다. 국감 일정에 따라 10월 12일 금융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 국감에 5대 금융 회장을 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간은 연차 총회와 겹친다. 일부 금융그룹 회장은 해외에서 별도의 투자 설명회(IR)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귀국 시기마저 유동적이다. 이에 정무위 내부에서는 27일 금융 종합감사일에 5대 금융 회장을 부르자는 분위기가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올해 국감도 은행장들이 대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내부통제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장 신분으로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5대 금융 회장외에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발생한 BNK금융의 경우 빈대인 회장이 출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지주 역시 자회사인 대구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객 동의없이 주식계좌 1000여개를 불법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다.

◇반복되는 '도피성 외유' 논란

국회 내부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5대 금융 회장들은 해외 출장을 '도피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은 '어쩔 수없는 출장'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연차총회에는 전 세계 금융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금융권 한 고위 인사는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차총회 참석은 글로벌 금융 거물들과 만나 각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진출과 투자유치의 영역을 넓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때문에 매년 '도피성' 출장 논란을 감수하고 금융그룹 회장들이 참석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금융그룹 회장을 부르는 것은 의원들이 자기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