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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아제르·아르메니아 충돌 수습국면서 보호 격리되는 카라바흐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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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아제르·아르메니아 충돌 수습국면서 보호 격리되는 카라바흐 주민들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어린이 1049명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TASS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입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20일(현지시간)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 중인 러시아 측 중재에 따라 자치군 무장해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에서 어린이 1049명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피난민들에게 임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군은 아제르바이잔군의 포격으로 4명의 군인이 숨졌다면서 이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불법으로 지역을 점령한 아르메니아 측 무장세력이 먼저 발포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면서 "그들의 공격으로 인해 아군 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 군사행동을 '대테러 작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인과 민간인 2명이 지뢰 폭발로 사망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는 아르메니아의 증언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아르메니아 인권 옴부즈만인 아나히트 마나시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포격으로 32명이 사망했고 200명 이상 부상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7명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하며 아제르바이잔 주민들보다 더 많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군이 활동하고 있어 무력 분쟁이 자주 발생해 왔습니다. 최근 가장 큰 무역충돌은 2020년 6주간의 전쟁입니다. 당시 수천 명이 숨진 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모두 옛 소련연방의 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종적 종교적 차이에다 영토분쟁까지 겹치면서 오랜 앙숙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소련 해체 후 첫 분쟁은 1994년 역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발했습니다. 1991년 9월 아르메니아 주민이 주도해 독립을 선언한 데 대해 아제르바이잔이 자치주 지위 폐지로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전쟁에서 패했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비슈케크 협정에서 정전(停戰)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사실상(de facto)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독립했지만, 국제법상(de jure)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내로서 인정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후 일어난 전쟁이 2020년 전쟁입니다. 이때는 터키 이란 등 이웃 국가들은 물론, 프랑스 러시아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도 관여해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진행됐습니다. 결국 이 전쟁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이 승리해 나고르노-카라바흐 남부 지방은 아제르바이잔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됐습니다.

가장 최근 분쟁은 2022년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의 우위를 장악한 아제르바이잔이 다수의 주민인 아르메니아계 주거지역을 봉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측이 일방적으로 검문소를 설치해 아르메니아 본토와 아르차흐 간 통행이 어려워졌습니다. 또 아르메니아 군이 철수 예정지에 대량의 지뢰를 매설하고 나무를 벌목했다며 아제르바이잔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현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미국의 중재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정전 합의를 위반해 해당 지역을 봉쇄하려고 하는 데에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민간인과 인도주의 인력의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도 옛 '종주국'이었던 연고로 지역 안정을 위해 현재 평화유지군을 파견해놓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은연 중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연고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를, 아제르바이잔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양상입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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