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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란이 핵 가지면 우리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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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란이 핵 가지면 우리도 가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8·사진) 왕세자가 역내 경쟁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사우디도 똑같이 이를 보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20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 발췌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것(핵무기 보유)은 나쁜 움직임"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이를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핵무기 사용은 곧 전 세계와의 전쟁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핵무기를) 얻으면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올해 3월 중국의 중재로 관계정상화에 합의하고 7년만에 국교를 복원했으나 이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프랑스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었지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는 등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서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달 8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미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우디는 그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내걸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잠재적 외교 성과로 보고 있지요. 다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는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해왔습니다.

최근 석유 감산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것일 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우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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