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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DL이앤씨, 공사비 대폭 낮춰 재개발 시공권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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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2구역 조합, 공사비 압박
요구 수용하자 시공사 해임 철회
집값 회복에 몸 낮추는 건설업체
삼성물산·DL이앤씨, 공사비 대폭 낮춰 재개발 시공권 방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이 그간 추진해온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사 해임을 철회하기로 했다. 시공단이 조합의 요구를 수용해 아파트 공사비를 대폭 깍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조합과 공사비 갈등을 빚어온 건설업체들이 몸을 낮추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조합과의 공사비 갈등 속에서도 시공권 박탈만은 막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3일로 총회에서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 해임'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했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삼성물산이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748만원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며 "조합은 이에 따라 시공사 해임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공단은 건설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859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초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은 재작년 동기보다 20~30% 올랐고,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올해 7월 151.30까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제안에 조합은 반발했고 23일 시공사 해임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였다.

삼성물산 등은 앞서 이달 중순께 공사비를 3.3㎡당 825만원으로 낮춰 조합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조합이 시공단 해임을 계속 추진하자 공사비를 748만원까지 또 한 번 낮췄다.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은 3.3㎡당 공사비 748만원 외에 조합이 요구한 유이자 비용 절감, 마감재 조합조건 수용도 100% 수락할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이 북아현2구역 시공권 방어 의사가 확실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시공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내년 8월까지 118프로젝트 가능 여부를 확정하지 못할 시 조합에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현대건설도 이달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홍제3구역은 지난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2021년 조합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현대건설과 공사비 갈등을 벌여온 곳이다. 홍제3구역 조합은 이달 총회를 통해 '현대건설과의 계약 해지' 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현대건설이 기존보다 공사비를 낮춰 제안해 시공권을 지켜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방 재개발 현장의 경우 조합이 시공권을 해지하겠다고 해도 건설사들이 별도의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있는데, 서울 현장에선 여전히 시공권 방어 의사가 확실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니 조합과 시공사가 협치 모델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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