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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IRA` 핵심은 탄소배출… 셈법 복잡해진 K-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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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기차보조금 최종안 공개
배터리 포함 탄소배출 따져 지급
완성차업계 전기차 전환 불가피
현지공장 갖춘 LG엔솔 등 호재
생산라인 확대·정책변화도 주시
`프랑스판 IRA` 핵심은 탄소배출… 셈법 복잡해진 K-기업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판 IRA(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해 복잡한 셈법을 마주하게 됐다. 유럽 현지에 먼저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어 중국 업체와의 보조금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여세를 몰아 현지 생산투자를 늘리기에는 유럽의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은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 지급 대상을 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배터리를 포함해 철강, 알루미늄, 기타 재료, 조립, 운송 등 6개 부문 탄소 배출량을 합산해 점수를 산정한다. 8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은 차량에만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

배터리, 운송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가 유럽이나 미국산 전기차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유럽공장의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거나 유럽에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은 연간 약 86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15GWh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도 연간 최소 2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구체적인 생산능력을 밝히지는 않지만 헝가리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SK온 역시 헝가리 코마롬 1·2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반차 공장의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유럽에 생산거점을 운영 중인 한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안이 어제 나온 만큼 유럽의 생산 거점들을 어떻게 더 활용하고, 구축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하고는 있지만 국내 3사는 이미 선제적으로 유럽에 베이스를 구축해 놓았다"며 "완성차업체는 큰 타격이겠지만 배터리는 일단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있어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세를 몰아 공격적인 증설을 단행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영국 정부는 보리스 존슨 총리 재임 기간인 202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0년에 금지한다는 정책을 유지했지만, 휘발유·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기한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영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전기차 생산에 투자한 자동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고, 배터리 업계 역시 정책 변화 기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했고, 프랑스도 올해 말부터 차량 탄소 배출량 기준을 도입하며 보조금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개편할 예정이다. 독일 역시 보조금 축소에 나선 만큼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배터리 자체가 운송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유럽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럽의 친환경 기조는 변함이 없겠지만 실제 전기차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 신·증설의 시기를 두고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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