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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챙긴 현대차 노조… 5년연속 무분규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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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하면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완성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가 파업의 고비를 넘김에 따라 올 가을 제조업 연쇄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 우려는 한 시름 덜게 됐다.

재계에서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하는 젊은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이번 임단협 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년 65세 연장은 양보한 대신 역대급 기본급 인상을 따낸 것이다.

이번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선거철만 되면 생떼를 부리던 '정치파업'이 힘을 잃고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노사 문화가 자리잡게 될 지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새벽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58.8%로 가결했다. 노조는 당초 지난 13~14일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전날인 12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번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5년 연속 임단협과 관련해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 기술직(생산직) 800명 신규 추가 채용, 출산·육아 지원 확대, 완성차 알루미늄 보디 확대 적용, 소품종 고급 차량 생산공장 건설 추진 등의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작년부터 강하게 주장했던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이 빠졌지만, 실리를 충분히 챙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본급 인상액이 1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년 임단협에서는 9만8000원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단협을 앞두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조가 강성의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 5월, 현대차는 7월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노고 '정치파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을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완성차들은 국내 수출 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이 역시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완성차 수출액은 468억7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9.6%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소위 '귀족노조'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강성 움직임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도 나온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사무직 노조는 이번 파업을 주도한 생산직 노조와 다른 결을 보이고 있고, 현대차 노조 입장에서는 조합원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부담 요소다. 현대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노조 가입자 수는 2020년 4만8933명에서 작년 4만5751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가입 비율은 68.2%에서 63.1%로 하락했다.

다만 다른 완성차 노사는 여전히 임단협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이번 현대차 노사 합의가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기아 노조는 여전히 강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달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12~13일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아 각각 부결돼 불안요인은 남아있다. 현재 완성차 5사 중 임단협에 합의한 곳은 KG모빌리티 1곳으로, 현대차도 조만간 노사 조인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실리 챙긴 현대차 노조… 5년연속 무분규 타결
이동석(오른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안연호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작년 7월2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2년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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