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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쟁탈전 1년 성적표…증권사 웃고 손보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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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IRP 원금비보장 수익률 5.88%…일년만에 수익전환
전 업권 적립금 345兆…수수료 낮은 증권사로 자금 몰려
디폴트옵션 쟁탈전 1년 성적표…증권사 웃고 손보사 울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시행한지 1년 만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승했다. 연합뉴스

퇴직연금 수익률이 확 달라졌다. 작년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시행한지 1년 만이다. 전 금융권으로 유입된 퇴직연금 가입자는 늘고 있다. 이날 정부와 민간 금융기관이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은 만큼 향후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만 퇴직연금 수수료, 세액공제 등 고민해야할 부분이 남았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DB·DC·IRP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345조8140억원이다. 작년 말(331조7240억원)에 비해 14조9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8조5627억원 늘었다. 이어 증권 5조3067억원, 생명보험 4900억원 순으로 불었다. 손해보험은 2694억원 감소했다. 기존 적립금 대비 증가율은 증권사가 가장 높았다.

작년까지 반기마다 평균 20조원씩 불어났던 적립금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3년간 연간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금 거치에 대한 불안감이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퇴직연금 적립금의 수익률은 2020년 2.58%, 2021년 2%, 2022년 0.02% 등으로 가라앉았다.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률은 저조했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43개 사업장의 올해 2분기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원금보장형 2.85%, 원금비보장형 5.88%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모두 개선된 수치다.


작년 2분기 개인IRP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금보장형 1.38%, 원금비보장형 마이너스(-)12.54%를 기록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에서 수익이 난 사업장은 한 곳도 없었다. 가장 손실이 큰 곳은 광주은행(-18.62%)이고, 신한라이프생명보험(-16.92%), 한화투자증권(-15.90%), KB증권(-15.40%), 미래에셋생명보험(-14.88%) 등이 뒤를 이었다.
분위기는 작년 7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IRP에서 별다른 운용 지시 없이도 미리 정한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투자되는 제도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같은 상품으로 개인의 입맛에 맞춘 연금 관리가 가능하다.

금융업권 간 고객 유치를 위한 업권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 년 간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은행보다 컸다. 확정급여(DB)형에 가입해 "연금을 지키자"는 사람보다 "운용해서 수익률을 높이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운용 인력이 많은 증권사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제도는 소비자 맞춤형으로 계속 변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수료와 세액공제 혜택 등을 조정해야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특히 수수료는 경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수료가 낮은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서 개인형 IRP를 가입한 고객은 적립금 1억원으로 3년 계약할 시 운용관리수수료(수수료율 0.062%), 자산관리수수료(수수료율 0.158%)를 내야한다. 같은 조건으로 NH투자증권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금융권 퇴직연금 관계자는 "정부가 적립금에 기반한 수수료를 운용 수익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중소기업에는 우대 할인을 적용하길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은 비대면 다이렉트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와 은행의 수수료가 차이 날 수는 있다. 향후 업체들이 수익률과 수수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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