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두구육` 재소환한 이준석…"尹의 도어스테핑을 한동훈이 하네"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李, KBS2 방송 출연 "작년에 양두구육 유행했지 않냐" 당대표 징계 구원 꺼내
"尹 본인의 도어스테핑 공약, '양의 머리' 걸었는데 이젠 韓장관이…특이현상"
"단식·자해로 사법정지? 잡범도 따라해" 이재명 겨냥발언에 "韓 판단 아닌듯"
반윤(反윤석열) 기조를 굳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수사 등 현안마다 야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높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접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발언을 거듭할수록 자체 판단에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종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됐다가 중단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최측근인 한동훈 장관이 대신 하고 있게 됐다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에 빗댔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대 당원권 정지 추가 징계를 받게 된 구원(舊怨)이 있는데, 이번엔 한 장관 쪽을 개고기에 비유했다.

`양두구육` 재소환한 이준석…"尹의 도어스테핑을 한동훈이 하네"
지난 9월18일 밤 KBS2 '한밤의 시사토크 더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과 대담을 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밤 KBS2 '한밤의 시사토크 더라이브'에 출연해 "양두구육이 작년에 유행했지 않냐"며 "처음에 했던 건 대통령 본인의 도어스테핑인데 어느 순간 양의 머리를 걸고 했는데, 이젠 한 장관이 나와서 도어스테핑하고 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농성 19일차이던 전날 오전 백현동 개발특혜·경기도 대북송금 의혹 관련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해 입원을 결정한 데 대해, 국회 출석한 한 장관이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 화두에 오르자 나온 이야기다.

당시 한 장관은 특히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며 "정작 국민들은 이걸 왜 하는지 단식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라이브의 또 다른 출연자인 박지원 민주당 전 의원은 "잡범들이 하는 소리를 장관이 한다"며 "검찰의 대변인처럼 삼라만상에 치고 들어오면 정치가 되겠냐"고 비난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발언과 당 윤리위 징계를 재론, "지금 보이는 현상 중에 제일 특이한 게 뭐냐면 윤 대통령 당선됐을 때 '본인이 언론과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해갖고 도어테핑이란 거, 이제 용어도 다들 까먹었을 것 같은데 했었다"며 이젠 한 장관이 국회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대신하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약속하셨던 것처럼, 단어가 다소 거칠어도 좋다. 오히려 이런 국정상황이나 아니면 운영 방침에 대해 대통령이 말씀해보시는 게 어떠냐"며 "(하러)갔으면 용산 기자들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한 입장을 알려주세요' 분명히 물었을 거다.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답하시는 게 어떠냐"고 했다.


그는 "왜냐면 한 장관 개인의 사견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정치인의 거취에 대해서 민감한 표현을 하는 것은 장관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 아니고, 한 장관의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특수한 위치에 따라 이거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 본인의 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두구육` 재소환한 이준석…"尹의 도어스테핑을 한동훈이 하네"
지난 9월1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출석을 위해 본청에 입장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마침 대통령실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 '우리가 단식하라 그랬냐'는 식"이라며 "대통령실의 관계자나 한 장관 개인 판단이 아니라 '어 공통분모가 있네?'", "당장 국민이 걱정하는 건 '대통령께선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신 건가. 입당하기 전부터 3개월 만에 그 당시 자기 당대표 날려야 된다 생각하시고'"라고 연결지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만나지 않겠다는 것과 더불어, 단식을 하는데도 '내가 하라고 했냐?' 이런 관점을 갖고 계시다면. 그리고 '(이 대표를) 잡범'이란 생각을 갖고 계신다 그러면 저는 이거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할 것"이라며 "한 장관이 오히려 이런 민감한 건 피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한 장관) 본인이 워낙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교감하에서 한 발언일 것이다라는 의심을 받기 딱 좋다"고 했다. 다만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전 의원은 "본래 정치적으로 보면 측근들은 대통령의 심중을 잘 이해, 간파를 해갖고 대통령이 하실 말씀을 대신 해 주는 것"이라며 "총대를 매주는 건데 어떻게 됐든 그런 건 차라리 당에서나 정치인이 해야지 국무위원 장관이 저렇게(한다)"라고 다른 관점에서 비판했다.

한편 1985년생 이 전 대표는 1973년생 한 장관과 나란히 여권 기수로 꼽혔을 때, 한 장관을 자신의 '대체제'로 여기는 시각을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한 장관을)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제는 말이 안 된다"며 "한 장관을 좋아하는 층은 주부층이 많고 이준석은 2030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